[자가격리편 #6] 라고 쓰고 삽질기라 읽는다
자가격리 해제 이후 일반 호텔에 체크인하려면 아래 3가지 서류가 필요하다.
격리 해제 증명서(解除隔离证明)
7일 이내 핵산 검사 보고서(核酸检测报告)
초록색 건강QR코드(绿码)
격리 해제 당일은 바쁘니까 건강QR코드(健康码)를 미리 생성해두기로 했다. 격리 기간에는 QR코드가 빨간색인데, 해제 이후 초록색으로 바뀐다. 초록색 코드가 있어야지만 공공장소 출입 및 위챗에서 디디추싱 등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 계좌나 중국 핸드폰 번호가 없으면 알리페이에서 여권 NFC & 얼굴 인증을 하면 된다.
그럼 먼저 알리페이에서 해볼까?
(1) 알리페이
1) 메인 페이지에서 도시 선택 후 ‘健康码(건강QR코드)’ 검색
2) ‘健康码(건강QR코드)’ 서비스 선택
3) ‘verify(인증)’ 클릭
*도시마다 화면이 다를 수 있다.
여권으로 먼저 고고.
4) ‘NFC passport & face verification’ 클릭
5) 핸드폰 NFC 기능으로 여권 칩 정보 읽기
음... 근데 잘 인식이 안 된다? 몇 번 대봐도 안 된다. 신기술이어서 그런가.
카드로 한 번 해보자.
6) ‘Verify bank card’ 클릭
7) 카드 번호 입력
로딩이 한참 걸리네? 벽 넘기 서비스를 쓰고 있으면 화면이 안 넘어가기도 한다니 끄자. 끄니까 화면이 정상적으로 뜬다.
8) 카드 인증 오류
아... 한국 발행카드로는 인증이 안 된다...
연결된 카드 없다 보니 인증 화면으로 넘어가서 그런가?
카드를 연결시키고 와야겠다.
9) ‘Me>Bank Cards’ 클릭
10) 한국 발행카드 연결(绑定) 완료
여전히 건강QR코드 인증 메뉴에 들어가면 카드 인증이 뜨고 한국 발행카드로는 안 된다.
위챗페이로 해보자.
(2) 위챗페이
1) 支付(결제)>城市服务(도시 서비스) 클릭
2) 도시 선택 후 ‘防疫健康码(역병 확산 방지 건강QR코드)’ 클릭
3) ‘立即获取(즉시 획득)’ 클릭
4) ‘确定(확정)’ 클릭
코드 발급하려면 등록 인증을 해야 된단다.
5) ‘允许(허락)’ 클릭
국가 정무 서비스 플랫폼에서 이러저러한 정보를 가져가겠단다. 닉네임, 프로필 사진, 성별 및 이름, 휴대폰 번호, 신분증 번호 등.
6) 여권 정보 입력
위챗페이에 연결된 카드가 해외발행카드이면 신분증 정보를 불러올 수 없다는 안내문이 뜬다. ‘知道了(알겠음)’ 클릭하고 여권 정보를 입력.
7) ‘从微信获取,完成绑定(위챗에서 가져와서 연동 완료하기)’ 클릭
휴대폰 번호 연결이 필요하다.
8) ‘允许(허락)’ 클릭
9) 중국 휴대폰 번호만 등록 가능
허허허허(呵呵呵呵)
격리 해제 시간이 은행 업무 마감 시간 즈음인데... 이러다가 나 격리 해제 날 호텔 체크인 못하는 거 아니야..??
결국 호텔 직원에게 도움 요청했다. 어디서 인증이 막히는지를 이야기한 후 알리페이 카드 인증을 하려면 중국 은행카드가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중국 핸드폰 번호가 있어야 해서 격리 해제 당일 제일 먼저 내보내 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호텔 직원은 확답할 수는 없지만 의사에게 말해두겠다며, 이전에 다른 외국인은 얼굴 인증으로 했다고 알려준다.
그래, 경건한 마음으로 다시 해보자.
(3) 알리페이 재시도
1) ‘NFC passport & face verification’ 클릭
2) 핸드폰 NFC 기능으로 여권 칩 데이터 읽기
혹시나 NFC 기능이 꺼져있나 해서 찾아보니 아이폰10부터 기본으로 켜져 있단다.
핸드폰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아래 사진 모양처럼 대니까 스캔 완료!!! 와아아아.
위치를 정확히 맞추어야 인식하나 보다. 저 그림이 그냥 있는 게 아니었다. 왜 이걸 몰라서 삽질했을까. 처음보는 기술이라 신기하긴 하다.
이후부터는 일사천리
3) 얼굴 인증
4) 개인 정보 및 설문 입력
여권번호, 전화번호는 이미 입력되어 있고, 이름 쓰고, 발열, 기침 등의 증상 있는지 여부 체크하면 끝.
GPS 위치가 켜져 있어야 설문 제출이 가능하다.
5) 건강QR코드 획득 완료!!
다행이다. 밖에서 노숙하지 않아도 된다.
격리 해제하자마자 중국 번호랑 계좌부터 만들 거다.
두 줄 요약: 여권 칩을 핸드폰 NFC로 읽는 기술은 진짜 신박하다. 시행착오가 필요하긴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