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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피 Nov 29. 2020

중국에서 친구 찾기 대작전

[초기정착편 #2] 새로운 친구를 어떻게 찾지

현지 적응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 중 하나는 새로운 친구 사귀기다. 그래서 내가 이미 알고 있던 몇 가지 채널을 접속해보기로 했다.


1. 헬로우톡

언어교환을 원하는 사람이 모이는 플랫폼

이 지역에는 검색되는 유저가 아무도 없다. 유저가 별로 없는지 엄청 멀리 사는 유저들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잘 안쓰나 보다

그래도 가입한 김에 간단한 포스팅이 하나 올려봐야지 싶어서 몇 줄 올렸더니 댓글 반응이 엄청 빨리 온다. 심지어 내가 잘못 쓴 중국어를 고쳐주기까지..!

시각적으로 딱 보여주고 교정을 받은 댓글은 모아둘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댓글을 보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표현을 익힐 수도 있다.

我勒个去가 도대체 무슨 뜻일까


‘我勒个去’가 네이버 오픈 사전에서는 부정적인 의미 같아 다시 물어봤다.

내가 질문 던지니 살짝 당황(?)하시는 것 같았지만
이렇게나 열성적으로 자세히 답글을 달아준다. 결론적으로 놀랐을 때 쓰는 감탄사

답글을 읽으면서 ‘没有半毛钱关系(저어어언혀 관계가 없다. 자매품 没有一毛钱关系)’라는 표현도 또 알게 되었다. 나도 고마운 마음에 댓글을 달아준 분들 한국어 포스팅을 고쳐주거나 한국어로 댓글을 달아주었다.


중국 분이 밀크티에서 ‘진주 빼주세요.’라고 하는 걸 보고 ‘펄’이라고 알려주었는데, 나도 중국어를 저렇게 쓰고 있겠지? 아, 중국어 빨리 잘하고 싶다.


위챗 모멘츠에 매일 중국어 일기를 쓰면 중국어가 는다는 글을 봐서 생각 중이긴 했으나 모멘츠는 부담스럽던 차, 여기에 올리면 되겠다 싶었다.


꾸준히 하면 좋을 듯!!


2. 밋업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소셜 플랫폼

내가 있는 지역에서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더라. 주최자만 참석 표시를 해놨길래 사람들이 참석 표시만 안 하는 건가 싶어 주최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봤다. 5일째 답이 없다. 패쓰-

한 사람이 주마다 하나씩 모임 설정을 해놨으나 유령 모임


이쯤 되니 외국스러운 건 안 되겠다 싶다. 베트남에 있었을 때는 페이스북 커뮤니티로 베트남어 선생님도 만나고 친구도 사귈 수 있었는데 중국에서는 어딜 가야 하나.


3. 바이두 검색 - 지후, 또우반

그래서 아주 초보적이지만 바이두에 검색해봤다. “ㅇㅇ에서 새로운 친구를 어떻게 사귀나요?(在ㅇㅇ怎么交新朋友?)” 의외로 이렇게 검색하는 사람이 많은지 꽤 많은 포스팅이 검색 결과에 뜬다. 대체로 지후(知乎), 또우반(豆瓣) 글이 많다.


또우반은 영화/책 리뷰만 있는 줄 알았더니 공연/전시 정보 및 지역별 소모임(小组)도 있더라. 지후도 단순히 중국판 ‘네이버 지식인’인 줄 알았으나 지식 네트워킹 사이트 느낌. 두 사이트에 올라온 글은 대체로 이런 느낌이다.


이 도시에 새로 와서 매일 혼자 놀고 밥 먹으니 너무 외롭다. 같이 맛있는 거 먹고 놀러 다닐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심지어 지후 글에는 위챗 아이디가 적혀 있어서 연락할까...?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으나 검색 엔진에 노출된 글이라 워낙 이상한 연락 많이 받았을까 봐 괜스레 연락하기가 좀 그렇더라.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철면피 깔고 연락해봐야지 싶었는데 그 글을 다시 찾지 못해 결국 연락하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또우반 소모임을 가입해볼까 싶어 찾아보는데, 음... 여기서 친구 구해도 되나?


바이두에 노출된 건 본인은 어떤 사람이고, 뭘 좋아하고, 같이 운동하고 맛집 찾아다니면 좋겠다는 지극히 평범한 소개글이었는데,

이 글은 이렇게 소소한 느낌인데


실제 또우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뭔가 남자가 여자 찾고, 여자가 남자 찾는 느낌이랄까. 征女友는 찾아보니까 ‘여친 모집’. 결혼을 목적으로 연인을 구한다는 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소모임 게시판은 뭔가 느낌이...

음, 뭔가 접근하기 어려워 보여 여기서 그만뒀다. 정말 정말 친구가 안 생기면 그때 다시 생각해보자.


4. 소셜 이벤트 있는 건물 입주

한국 패스트파이브에서 운영하는 건물​ 같이 입주객끼리 소셜 이벤트가 있는 빌딩 찾아서 입주하기가 그나마 현실적인 방안. 청년 기숙사(青年宿舍), 공동 오피스텔(共享公寓)이라고 부르는 거 같더라. 내가 살려는 지역에 있어야 하고, 외국인 주숙등기도 되어야 하니 열심히 찾아봐야지.


5. 대학교 게시판 방문

내가 다니던 대학교 언어교육원 게시판에는 항상 언어 교환할 사람을 찾는 종이가 엄청 붙어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가 이 방법은 베트남에서도 통하지 않았다. 대학교 사무실에 물어보니 온라인 게시판에 들어가 보라는데, 내가 학생이 아닌데 들어갈 방법이 있어야 말이지.


중국 와서도 대학교를 지나갈 일이 있었는데, 건강QR코드를 보여줘야 입장이 가능해서 귀찮기도 하고, 베트남보다 더 모바일이 발전한 중국은 당연히 저런 오프라인 게시판은 없겠지 하고 그냥 지나쳤다. 이 방법도 정말 정말 새로운 친구를 못 찾으면 대학교 캠퍼스도 돌아볼 겸 시도해봐야겠다.




그래서 결론은 커뮤니티 있는 집 잘 찾기네? 집 잘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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