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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버슬립 May 03. 2024

13명의 대표님 인터뷰하며 느낀 10가지

1인부터 50인까지 크고 작은 작은 조직을 만나며 느낀 중간회고


네버슬립 뉴스레터를 통해 작은 조직 인터뷰 콘텐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퇴사 후 1인기업으로 활동하시는 대표님부터 50인/60인 조직으로 성장한 기업까지 케이스가 다양해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간 만난 대표님 인터뷰를 복기하며 정리한 10가지 느낀 점에 대해 공유드리려 합니다. 


1. 과거의 경험들이 쌓여 사업으로 어떻게든 연결됨 

모든 창업이 원대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직장생활 혹은 나의 니즈나 상황에 맞춰 시도한 것이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인터뷰한 캐스영어 대표님은 본인이 영어를 더 잘하기 위해 북미 화상영어 서비스를 찾다가 직접 창업한 케이스였어요. 그렇게 창업한 캐스영어는 어느덧 9년이 되었고 월 200만 원만 벌었으면 좋겠다던 서비스가 월 매출액 1억이 되었습니다. 


2. 동업은 서로 레버리지 영역이 확실해야 하며 셋 이상은 리스크가 있음 

인터뷰했던 대표님 중 푸드트래블과 UX Dot은 동업을 한 케이스입니다. 특히 푸드트래블의 케이스는 저에게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던 시기에 각자가 할 역할을 명확히 구분했고 지금까지 그 기준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제 주변엔 동업자가 세 명인 케이스도 있었는데요, 서로 역할이 비교적 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세명이다 보니 의견이 갈리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사업상 큰 어려움이 왔을 때 의견이 갈라지며 사업을 접는 상황까지 왔죠. 세명 이상 인원이 동업하는 경우는 역할뿐만 아니라 의견조율, 의사결정에 대한 기준을 잘 마련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3. 사업 초기 아이디어는 실패할 확률이 높고 답은 시장, 고객의 반응에서 찾아야 함 

작년부터 이런저런 사업 아이디어를 내며 실행했지만 대부분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사실 내심 잘 될 거라 생각했는데 시장과 고객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제가 컨설팅하고 있는 작은 조직 컨설팅도 마찬가지예요. 지금도 고객에 맞춰 서비스를 수정하며 고민 중입니다. 베트남에서 야놀자 모델로 숙박 분야 1위를 하고 있는 고투조이 서비스도 처음에는 이게 되는 서비스인지 확신이 없었다고 해요. 다만 재구매율이 높아서 고객 인터뷰를 해보니 '서비스가 투명하고 사기당할 일이 없다'는 피드백을 받고는 우리 서비스가 주는 가치가 있구나를 느꼈다고 합니다. 되는 서비스, 제품인지는 시장과 고객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4. 작은 조직에선 대표가 하나에서 열까지 다 할 줄 알아야 하고 해내야 함 

300억 매출을 내고 있는 아정당 대표님은 시작할 때부터 직접 문의고객 전화를 받았다고 해요. 현재는 문의전화를 받고 있지 않지만 마케팅은 직접 다 챙기고 있어요. 카페에서 시작해 블로그, 유튜브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아정당 마케팅의 뒤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는 대표님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미팅하며 내부 마케팅 매뉴얼을 보여주시는데 가이드가 상상이상으로 디테일하고 예시까지 더해져 있었습니다. 개인의 경험과 감이 중요한 마케팅 영역에서 최대한의 변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느껴졌던 부분이었어요. 작년에 시도했던 제 프로젝트가 오버랩됐습니다. 당시 직원을 채용해서 쇼츠 공장을 시도한 적이 잇어요. 채용한 직원에게 기획과 편집을 위임했는데요, 사실 제가 작은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니었기에 성공경험이 있는 매뉴얼도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실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5. 채용에는 답이 없고 바닥부터 버티며 함께 가는 사람이 조직의 주역임 

창업 전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스타트업 COO분께서 채용에 관해 하셨던 말이 있어요. '채용은 정말 답이 없다, 나도 모르겠다'는 말이었습니다. 저 역시 당시 팀빌딩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었고 현재도 같은 생각입니다. 작은 조직일수록 연봉, 복지, 네임벨류 등 어느 하나 좋은 조건이 없습니다. 단 하나 줄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 바로 성장의 기회입니다. 얼마 전 인터뷰했던 트렌드헌터 정영민 대표님은 외부 경력직 채용에선 많은 실패를 마주했는데요, 경력직보다 팀원에서부터 관리직까지 충실하게 본인 역할을 하며 성장한 사람들이 회사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걸 깨닫고 내부 인원의 성장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표에게 정말 힘이 되는 팀원은 힘든 시기를 함께 버티고 남아서 성장의 과정을 함께 겪는 팀원입니다.  


6.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함께 키우지 않으면 결국 한계에 마주함 

DB마케팅으로 창업 후 1년 만에 10억의 매출을 혼자서 달성했던 주안 코퍼레이션 대표님은 시장의 변화로 사업의 방향을 커머스 쪽으로 틀었는데요, 사업의 한계를 마주한 원인은 바로 채용이었습니다. 전주에 있다 보니 팀원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이 여전히 크다고 해요. 특히 마케터의 경우 서울이나 대도시에 비하면 인재가 찾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내부적으로 키울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작은 조직에선 그런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어렵죠. 방향이 맞는 협업 파트너와 협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현재 사업을 확장하고 계신데요, 사업을 키우는 데 있어 사업 소재지가 어디 있냐도 너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김해에 있으면서 고객사 컨설팅이나 협력 파트너와의 협업을 비대면으로 대부분 하고 있는데요, 서울이었다면 사업의 임팩트가 훨씬 크지 않았을까 늘 생각이 듭니다. 


7. 대표의 성격, 행동에 맞춰 조직이 돌아가는 방식, 조직문화가 형성됨 

사업이 꼭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직원이 50명, 100명이 되어야 성공하는 걸까요? 요즘 투자 시장도 얼어붙고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오히려 현금흐름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비즈니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터뷰했던 사레 중에는 알파박스가 대표적인 사례예요. 알파박스 노병희 대표님은 직장시절에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없을지 항상 고민하고 영업직임에도 항상 칼퇴를 했다고 해요. 현재는 공유창고 서비스와 더불어 B2B 소규모 제조를 같이 하고 있는데요, 배에 들어가는 작은 제품을 10년 가까이 납품하고 있는데 시장규모가 애매해서 큰 기업들은 들어올 생각도 안 한다고 합니다. 독점제품이라 가격 통제력도 가지고 있어 그야말로 알짜 비즈니스입니다. 대표의 가치관, 인생관이 사업에도 그대로 반영된 케이스입니다.


8. 잘 나가 보여도 그 단계의 고민이 있고 무게감이 다름 

매출액 200억, 300억을 내는 회사 대표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떠신가요? 부럽고 대단하단 생각이 먼저 들지 않나요? 저 역시 그랬지만 인터뷰를 하고 나선 매출 규모에 따라 그만큼 무게감이 크다는 걸 느꼈습니다. 몇 백억 대 매출액이라면 해당 매출액을 내기 위해 직원이 못해도 30인 이상일테고 매월 들어가는 고정비만 해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렇기에 회사 대표들은 매주, 매월 매출액 추이를 보며 마음을 편히 놓을 수가 없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매출액이 다가 아니다, 단계 별로 마주하고 견뎌야 하는 고민의 무게가 있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9. 반짝 성장하는 비즈니스도 좋지만 니치한 시장에서 오래 롱런하는 비즈니스가 더 좋을 수도

트렌드에 맞춰 1-2년 급성장하는 비즈니스가 있지만 이 비즈니스가 얼마나 롱런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만큼 경쟁자도 많고 눈에 띄기도 쉬워서 외부 공격도 많이 받을 거고요. 경쟁이 치열한 B2C보단 수요는 일정한데 공급이 많지 않은 B2B, B2G 시장에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습니다. 남들이 봤을 때 고루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서비스에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젠픽스의 권영철 대표님은 천장재 시공업을 하던 중에 본인이 시공했던 천장재가 모두 불에 타는 소재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됩니다. 불에 타지 않는 천장재를 연구하고 제조해서 시장에 출시하는데요,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경쟁사의 진출을 내심 기다리며 연구개발에 매진했습니다. 그 결과 KC인증을 받으며 어느덧 200억대 매출규모의 회사로 성장했고 B2G 분야 매출은 매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10. 사업에 정답은 없고 내 인생 가치관에 따라 그에 맞는 사업, 조직구조를 꾸려가면 그것이 정답!

'누구는 매출액이 몇 백억인데. 누구는 직원 둘 데리고 저렇게 사업을 하네' 사람마다 각자가 가진 강점과 경험이 있고 자기만의 인생관, 가치관이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옷을 찾아 입어야지 나의 사이즈를 넘어서는 옷을 입겠다고 하다간 이상한 꼴이 될 수도 있어요. 매번 트렌드를 쫓거나 다른 사람의 성공방식을 그저 따라가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이는 길입니다. 성공한 회사의 구체적인 마케팅 방식,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너무나 필요하고 중요하나 나만의 기준과 잣대 없이 그저 남들이 하는 걸 쫓아가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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