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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 J Oct 01. 2024

[창업] 동업, 적과의 동침

동업의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진실에 대해서

창업은 혼자 해야 한다. 결국은 혼자 하게 된다. 그럼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동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나는 두 번의 동업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첫 번째는 CEO로서 회사를 이끌었고, 두 번째는 부대표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첫 번째 동업에서는 정신없이 3년을 달려오다가 어느 날 번아웃이 찾아왔다. 잠시 뒤를 돌아보고 옆을 보니, 내가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현타가 왔고, 결국 합병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회사를 정리해야 했다. 그 경험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지만, 지금의 두 번째 동업에서도 여전히 어려움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동업은 경험이 쌓여도 매번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 출처 : AI 생성 이미지 >


동업의 위험성: 관계의 복잡성

동업에서 가장 큰 위험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첫 번째 동업에서 나는 회사의 대표로서, 매일같이 회사의 성장과 문제 해결에 몰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기여도와 지분에 대한 갈등이 커졌고, 결국 내가 제일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지쳤다. 그러다 번아웃이 왔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다른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동업에서의 관계 관리와 소통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 당시 동업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동업의 가치: 함께할 때 더 큰 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업의 가치는 무시할 수 없다. 두 번째 동업에서는 부대표로서, 더 많은 신중함과 조율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동업자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다. 리드 호프먼이 "위대한 제품은 팀의 능력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듯이, 성공적인 팀워크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성과를 가능하게 한다. 이번 동업에서도 나는 나의 강점을 살리고, 파트너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업에서 꼭 체크해야 할 세 가지

동업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세 가지는 비전 쉐어(Vision Share), 마인드 쉐어(Mind Share), 그리고 머니 쉐어(Money Share)다. 이 세 가지는 동업자뿐만 아니라 직원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한다.


1. 비전 쉐어 (Vision Share)

첫 번째 동업에서는 우리가 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명확해졌다. 회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비전 쉐어 (Vision Share)는 동업자의 관계에서 직원 간의 관계 그리고 투자자와의 관계 나아가 고객 간의 관계까지 확장된다.


2. 마인드 쉐어 (Mind Share)

동업자 간의 사고방식은 생각보다 더 중요한 요소다. 첫 번째 동업에서 경험한 갈등의 많은 부분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나는 전략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길 원했지만, 파트너는 보다 신중한 접근을 선호했다. 동업에서 사고방식의 공유는 팀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갈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3. 머니 쉐어 (Money Share)

마지막으로, 수익과 지분 분배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필수적이다. 향후 시드 또는 시리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대표이사가 7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동업자 간의 불만이 쌓이지 않도록, 공정한 지분 구조와 보상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 초기에는 각자의 기여도를 기반으로 지분을 명확히 정하고, 장기적인 수익 분배 방식에 대해서도 명확히 합의해야 한다. 향후 M&A나 IPO 등을 통한 EXIT 시 수익분배에 대해서 상호 간의 별도 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방법이다.


성공적인 동업은 철저한 준비에서 시작된다

동업은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그만큼 위험도 따른다. 동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전 쉐어, 마인드 쉐어, 머니 쉐어라는 세 가지 공유를 바탕으로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워런 버핏은 “파트너십은 이익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만큼 동업에서 신뢰는 필수적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이야말로 회사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동업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열쇠다.


동업을 하고자 하는 친구가 있다면 최소 2주 이상 같이 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한다.

앞으로 3년 5년 10년을 동고동락을 해야 할 동업자를 찾는 길이다. 2주는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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