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작년이 된 해
23년을 잘 마무리 지은듯한 느낌이다. 유난히 더 빨리 흘러간 느낌이 들었던 작년은, 무슨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바로 끝이 난 것처럼, 방금 잠들었는데 아침이 바로 온 것 같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년, 21년을 미적거리고 잠잠히 보내다가 22년엔 워밍업을 하고 23년에 제대로 원상 복귀된 느낌이라 정신없이 적응완료한 느낌이랄까? 내가 평생 해도 좋겠다는 운동을 알게 되었고 매달 정해놓았던 계획을 무리 없이 하나씩 지워나갔던 해였다. 수많은 인연들 중 고마움이 넘쳐흘러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동료들도 만나게 되었고, 당연히 해왔던 업무에서 조금 새로운 업무를 해보며 나의 일 스타일을 알 수 있었던 해이기도 했다.
주변 동료들은 해마다 부서가 바뀌어 이동하고, 늘 해왔던 업무량은 정해져 있었는데 23년은 유독 뭔가 다르게 시작해서 다르게 끝이 났던 것 같다. 부서가 바뀌어 이동했던 동료들을 여김 없이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고, 늘 해왔던 업무량은 줄어들었다 불어났다 하며 내 예상을 빗나갔었다. 늘 당연하게 여겨왔던 주변 상황, 사람, 직장 생활, 친구들, 지인들이 바뀜과 동시에 안정적이여졌달까?
확실히 말하자면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겠다.
내 일상은 고정되어 들어오는 수입과 지출처럼 계획적이고 예상 가능했지만, 여러 상황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 하니 내가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인 기대나 실망으로 인해 감정, 사고관을 부정하거나 비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고, 다른 이들의 표정과 말, 행동을 관찰하며 들어보고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 내 시각만 달리하면 폭넓고 다양한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작년을 돌아보며, 함께 시간을 보낸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