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여전히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하염없이 뒤만 돌아보며 그때의 시간을 자책하고 후회하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래에 대한 기대도 없고 현재의 만족 없이 과거만을 보고 있는 나 자신이 가엾고 불쌍하기 짝이 없다. 제일 미련하고 자존감 갉아먹는 행동이 이미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와 자책, 끊임없는 걱정과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라는데. 내가 지금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작년 말에 우연한 기회로 좋은 사람을 새롭게 만나 잘 지내오다 결국 최근에 헤어진 일이 있었다. 이번 사랑을 다시 되돌아보니, 결국 난 또 그 과거에 잊지 못한 그 사람을 계속 떠올리고 있었고 현재 이 사람과의 사랑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사람의 좋은 점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미 미화된 과거 속 그 사람이 보여줬던 행동을 이 사람에게 기대하며 끊임없이 끼어 맞추려 했었다. 결국 우린 서로에게 지쳤고 끝을 맺게 되었다. 그 사람은 내가 바란 사랑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남겼고 나 또한 그 사람에게 실망한 점을 인정하며 깔끔하게 서로를 등졌다.
현재를 기점으로 이미 지나간 시간에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할 텐데
이게 아니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이번 시간을 통해서 더욱더 크게 느꼈는데도 나는 왜 여전히 과거에 살고 있는 것일까? 언제까지 이러고 살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앞으로 나의 삶에 좋지 않은 영향만을 준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데도 말이다. 어느 누군가를 만나도 내가 계속 과거에 갇혀 있다면 난 늘 불행할 것만 같다. 이젠 여기서 벗어나 내 자존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새롭게 만나는 사람과의 사랑에 충분히 집중하고 빠져있어야 한다. 과거가 정답이 아니라는 걸 너무 잘 안다. 그 과거 속 그때의 사랑이 다가 아니라는 걸 잘 안다. 그때의 시간 속 그 사람과 나눈 모든 것이 나의 삶을 좌지우지할 만큼이 아니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계속 뒤를 돌아보는 건 어쩌면 내가 그때보다 덜 성장했거나 현재에 만족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에 집중하여 온전하게 내 시간만을 바라보며 고칠 건 고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며 성장하고 있어야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갖고 있는 장단점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감정을 온전하게 느끼며 처리 방법을 깨달아 살아가야 한다. 또한 사람마다 제각기 갖고 있는 좋은 점을 바라볼 줄 알며, 서로를 존중하며 사랑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지나고 있는 이 시간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다. 난 또다시 이 시간을 이렇게 흘려보낸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니, 각성하자. 현재에 집중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