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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테테 Mar 07. 2024

[서평] 기획회의 602호. 2024 로컬 트렌드

로컬의 발견

<기획회의> 602호는 로컬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602호. 2024 로컬 트렌드

601호에서 '지금 로컬을 말하는 이유'를 다루었다면 이번 602호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로컬 담론의 사례들을 들여다본다. 이번 호에서는 로컬 트렌드에 대한 4가지 칼럼을 수록하고 있다.


①로컬과 크리에이터

②로컬의 발견

③출판의 길은 어디든 있다

④덕업이 모여 스몰 비즈니스를 만든다


인트로에서 박우현 로컬기획자는 일본의 사례를 들려준다. 일본 청년의 탈도시는 경쟁과 시장원리가 점령한 일본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본능적 선택 현상이라 말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로컬 문화를 재발견하는 것이라고.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들에게 닥친 생존의 문제 역시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관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고 이로 인해 '로컬 지향'이 거대한 트렌드가 되었다고 말한다. 앞서 601호에서도 반복해서 나왔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성이 로컬 담론의 핵심이며, 로컬은 지리적인 현상이 아니라 삶의 태도와 방향성에 대한 문제라고 정의한다.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로컬 트렌드를 앞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주축인 청년인구에 주목하며, 그 중에서도 '크리에이터'라는 하나의 직업군으로서 로컬에서의 역할에 대해 정리한다. 지자체의 인위적인 사회문화 정책과 결부되어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이 OO사업의 형태로 발현되고 있으나 그 형태야 어찌됐든간에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고유한 정체성과 방향성은 지역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사업 및 활동 유형에 대해 다각도로 정리한다. 전문기획자, 예술가, 공간, 교육 등 다방면에서의 로컬 크리에이터의 역할은 일정부분 한계와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사업적인 측면에서 성공적으로 로컬 트렌드를 이끌어가려면 독자적 경쟁요소를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곽효정 <Sarm>(제주 로컬 매거진) 편집장은 발행하고 있는 매거진의 사례를 들어 로컬의 의미를 '집 가까운 곳에 이웃과 친구가 있고 평범한 일상이 지속되는' 공간으로 정의하고 '트렌드를 쫓을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사는 곳'으로 의미를 부여한다. 로컬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고 로컬의 이야기를 담는 <Sarm> 매거진의 고민은 로컬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연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라고. 로컬을 이야기하는 그 시작은 그들 곁으로 가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말한다.


유정미 이유출판 공동대표는 '지역출판'을 이야기 한다. 지역출판은 '로컬의 고유함을 살피고 일상 속에 가려진 시공간의 흔적을 찾는 과정에서 작은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책을 출판하는 일은 '우리가 살고있는 장소와 시간을 제대로 응시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로컬 출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던진다.


정수경 즐거운도시연구소 대표는 '스몰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로컬에서 발견하는 공동체의 힘과 연결의 힘에 대해 공유형 서점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서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결국 로컬의 힘도 사람에서 나온다는 명확한 답을 재미있는 서점 이야기를 통해 들려준다.



두 권에 걸친 로컬 담론에 대한 글들을 통해 로컬 콘텐츠의 중요성과 '지금 왜 로컬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로컬 트렌드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로컬 찬가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앞서 글쓴이들이 말한 것처럼 로컬은 사람이 중심이 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중요한 삶의 태도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험난한 삶의 여정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더더욱 지금이 바로 로컬을 이야기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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