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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독토글’, 청춘의 열정과 숯불의 깊이

[세 번째 ‘독토글’, 청춘의 열정과 숯불의 깊이]

벌써 세 번째 ‘독토글’ 모임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지난 모임에서 ‘가을 전어 풀 세트’처럼 든든하고 풍성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이번엔 숯불구이로 고기의 깊은 향과 터지는 육즙을 맛보았다고 해야 할까요. 글을 쓰는 지금도 고소한 풍미가 가득하네요.

다섯 명 모두가 빠짐없이 참석해 각자의 닉네임을 달고 중학교 1학년 동갑내기로 돌아갔죠. 글쓰기를 배우는 가장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 편하게 서로를 격려하는 ‘발전평’의 시간! 오늘도 카페 안에는 열띤 ‘글맛’이 가득했어요.

먼저 막내 ‘토스트’의 글을 발전평했어요. 독토글에 합류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글이었기에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었죠. 글의 제목은 바로 ‘자유’. 글을 읽는 내내 젊음의 열정과 패기가 느껴져 다들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특히 핵심 문장은 청춘의 정의처럼 명료했어요.

“자유란 자기 자신이 선택하여 그 책임을 동반하는 자기 결정권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힘 있는 문장에, 다들 “역시 막내는 다르다!”라며 박수를 보냈답니다.

다음은 ‘문학 아재’에서 ‘문학 천재’로 발돋움하려는 ‘조나단’의 글이었어요. ‘세 남자’에 얽힌 두 개의 이야기를 하나로 맛깔나게 버무렸는데요. 하나는 지난 브로드카 MT 때 세 남자가 한 차를 타고 가며 겪었던 에피소드, 또 하나는 명작 게임 ‘디아블로’ 인트로 영상 속 세 남자 이야기였어요.

삶의 무게를 아는 50대 아재의 글에서 어떻게 10대의 싱그러움을 느껴질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죠. 글 말미에는 매력적인 세 남자 중 인생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한 명을 선택하라는 진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더니, 유머라는 양념을 톡 얹어 멋진 요리를 완성했어요.

“...예쁜 여자...!!”

독토글 멤버들은 배를 잡고 웃었고, 조나단에게는 엄지 척을 날릴 수밖에 없었어요. (조나단이 싱글인 건 안 비밀!)

‘오뉴’는 얼마 전 첫차를 출고하고 쓴 후기를 들고 갔어요. 문장에 서린 표현력을 다들 좋아해 줬어요. 특히 차를 ‘신선한 오일을 수혈한 청년’으로 표현한 것이 신선했대요.

하지만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무진’의 눈은 역시 날카로웠어요. “너무 예쁘고 진지한 글이라 다소 재미가 없다”라는 거예요. 저의 좌충우돌 실수담이 들어가면 훨씬 재밌을 거라는 좋은 의견을 주었습니다.

사실 후기 글은 의미에, 영상은 재미에 중점을 두려 했는데, 제가 역량이 부족했던 거죠. 첫차 출고하느라 탁송을 직접 다녀왔는데, 집에 오니 새벽 2시! 해외에 다녀온 것도 아닌데 긴장이 풀리면서 이틀간 시차 적응(?)을 하고 나서야 겨우 일상으로 돌아왔거든요. 다음 글에는 이런 좌충우돌 에피소드도 녹여내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마지막은 ‘맹반장’의 글이었어요. 와! 독토글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이분이에요. 매주 글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거든요. 멤버들의 진심 어린 발전평을 곱씹으며 글에 녹여내려는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 흐뭇했답니다.

특히, 중고 제네시스 쿠페에 대한 외관 묘사가 압권이었어요.

“화려함은 바래 있었고, 뜨거운 열정은 식어 있었지만, 마치 마음껏 불태우고 사그라진 숯불과도 같았다.”

숯불이라니! 그 깊이와 묘사력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맹반장의 글을 보며, 진심으로 응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글쓰기 모임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꼈어요. 덧붙여, 예리한 발전평으로 허를 찌르는 무진의 글도 얼른 보고 싶네요. 그의 글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요?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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