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서평단을 모집했다. 출판사인 미다스북스가 모집을 했고 내가 책을 포장해 택배로 보냈다.
모집을 누가 하냐는 때때로 다르지만 책을 배송하는 건 모두 내가 했다. 책에 서명을 하고 포장을 하고 배송 예약을 하고 택배를 부쳤다. 아파트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낼 수 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열 권이 넘게 책을 보내니 편의점 사장님은 나에게 ’ 책을 파시는 거예요?‘라고 했다.
’ 작가라서 제 책을 보내는 거예요 ‘
’ 책이 잘 팔리나 보네요 ‘ 사장님은 동그란 안경 뒤로 웃으며 물었다.
’ 아니요 안 팔려서 보내는 거예요 ‘ 나도 웃으면서 답했다.
그렇게 대답해도 창피하지 않았다. 책이 안 팔리는 건 창피한 게 아니고 그저 내 책이, 나라는 작가가, 아직 유명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책이 별로여서 안 팔리는 건 아니다. 그 정도 자신감은 있다.
잘 안 팔리지만 좋은 책(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은 세상에 많다. 책의 인기와 책의 질이 비례하는 건 아니다. 베스트셀러 중에서도 ’이 책이 왜...?‘라는 책도 많다.
나의 여유는 최선을 다하는 데서 온다. 책을 쓸 때도 최선을 다했고 홍보에도 최선을 다한다. 좋은 책을 쓰는 것과 책이 잘 팔리는 것은 다른 영역이고, 둘 모두를 열심히 한다는 자신감 덕에 ’ 책이 안 팔려서 보내는 거예요 ‘라고 웃으며 말할 수 있다.
50살에는 전업작가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글을 잘 써야 하고 책이 잘 팔려야 한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세 번째 책이 나오기 전까지 서평단 모집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파이팅이고, 다음번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