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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영 Feb 20. 2022

궁금한 만큼 보여주는 테스트 커뮤니케이션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아졌다.

여전히 기업과 소비자 간의 정보의 비대칭성은 존재하지만 힘의 균형이 한쪽에 무한정으로 쏠려 있지는 않다.


그렇기에 예전에는 기업이 기능의 특장점만을 말해도 소비자를 설득시키는 것이 수월했다면

이제는 일방적인 주장만으로는 힘에 부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를 설득시키기 위한 여러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었고

그중, 기능의 특장점을 가감 없이 보여줄 수 있는 '테스트 챌린지'도 대두되었다.


심플하면서도 비주얼적으로 각인시킬 수 있는 요소도 많고

기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기에

여러 카테고리의 브랜드들이 애용해왔다.


크게 보면 
테스트를 통해 기능의 우위를 이야기하거나

차별화된 브랜딩까지 이어가는 2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테스트를 통한 기능의 우위] 

1. Lg 전자 - 코드제로 싸이킹 빌딩 정복

LG전자는 자신들이 보유한 제품의 기능을 어필하기 위해 정말 다양한 테스트들을 진행해왔다.

노트북의 배터리 총량을 보여주기 위해 24시간 릴레이 작업을 이어가는 것을 보여준다던지,

로봇청소기의 유능한 사물 인지 능력을 남산타워 고층 청소로 입증하는 모습이었다.

이 중, 대표적으로 한 가지를 보여준다면 코드제로 싸이킹을 이용한 빌딩 정복 영상이다.

US 익스트림 등반 챔피언이 코드제로 싸이킹 청소기를 이용해 빌딩을 오르는 것으로

보면 알겠지만 청소기의 강력한 흡입력을 기상천외한 비주얼로 각인시켰다.


2. 현대 아이오닉 - 5min challenge


전기자동차 하면 많은 이용자들이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주행거리다.

전기차 충전이 아직은 쉽지 않은 터라 1번 충전 시, '얼마나 많이 갈 수 있느냐'가 

구매 결정에 주요한 요인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은 보유한 배터리가 갈 수 있는 엄청난 주행거리를 

직감할 수 있도록 '5min challenge'를 진행했다.

아이오닉과 다른 전자기기 모두 5분을 충전한 뒤, 각자 작업을 얼마나 오래 수행하는지 대결하는 것이다.

테스트 결과, 스마트폰, 노트북, 액션캠을 모두 제치고 아이오닉이 굉장히 많은 거리를 갈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줘 소비자들의 주행거리에 대한 걱정과 불신을 잠재웠다.



3. 에어데이즈 - 마스크 테스트


에어데이즈는 이전부터 패션 마스크, 그냥 편한 마스크를 벗어나

'숨쉬기 좋은 마스크'로 포지셔닝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를 좀 더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자 이번에는 '마스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요들 싱어, 비트박서, 주부, 가락시장 경매사 등 여러 직군과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전혀 불편함 없이 행동하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주었다.



[테스트를 통한 차별화된 브랜딩]


1. 볼보 - Look who's driving


볼보는 잘 나가는 자동차를 넘어 '안전한 자동차'의 대명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극한의 안전성을 보여주기 위해 당연히 뛰어난 기술력 개발에도 매진했으나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백 대의 자동차 탑을 쌓고 그 위에 실제 볼보 사장이 올라가거나

장 클로드 반담이 등장해 두 대의 트럭에 다리를 걸치고 찢는 등 압권의 테스트를 보여줘 왔다.

오늘 대표적으로 볼 건, 실제 아이에게 볼보 트럭의 운전을 맡겨 라이브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캠페인에서는 트럭 앞에 놓인 여러 코스를 실제 어린아이에게 컨트롤러를 통해 운전하도록 했다.

당연히 무겁고 덩치가 큰 트럭을 수월하게 운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곳저곳 긁히고 구르기까지

많은 수모를 당했지만 트럭은 전혀 상관없이 잘 구동되었다.

이런 아이의 무모한 운전에도 전혀 개의치 않는 볼보의 안전성을 잘 드러내었다.


2. 애플 - Hermitage: 5 hrs 19 min 28 sec in one continuous take

프리미엄함을 지향하는 아이폰 역시 테스트 영상을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많이 활용한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카메라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아이폰만으로 영화를 찍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

카메라의 화질, 색감 외에도 배터리의 총량까지 한 번에 보여준 커뮤니케이션도 있다.

아이폰 11 pro를 활용해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5시간 19분 28초 동안

45개의 전시관을 원테이크로 촬영하면서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카메라의 퍼포먼스를 잘 살려 내었다.

이를 통해 아이폰 고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감각은 유지하면서 차원이 다른 기능도 같이 선보여

강력한 브랜딩을 이어갔다.



이러한 사례를 종합해보면

실험을 진행할 때면 브랜드, 제품의 핵심 속성에 기반하면서

얼마나 이색적인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느냐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포인트인 것 같다.

앞으로 아직 사용하지 않은 카테고리의 브랜드에도 적용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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