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되기의 민낯] 아니,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뒷 이야기는 <엄마 되기의 민낯>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가사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육아는 무엇일까. 돈을 벌어다주기만 하면 집안에서 자신의 할 일은 끝나는 걸까. 육아는 공동의 일이라는데 그러면 아이 목욕 시키기는 육아이고 목욕 후 욕실 정리는 육아일까, 가사일까. 아이에게 간식 먹이기가 육아라면 간식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 다듬기는 육아일까, 가사일까.
이걸 칼 같이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돈을 버는 사람이라면 설거지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네살 아이도 자기 배고프면 우유 꺼내 먹는데 돈을 번다는 이유로 스스로 과일 챙겨 먹기 못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집안일과 '뒤치다꺼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전업주부를 '하녀'로 보는 것, 여성이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게 되는 백 만 가지 이유를 헤아려보지 않고 '자신의 선택'이라고 밀어부치는 것, 어린이집 보내면 그 시간에 한가하게 쉬며 노는 줄 아는 것, 누군가의 고충을 보며 자신의 고충으로 연대하려 하기 보다 고충의 질과 양을 따지며 그건 힘든 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
나도 아이를 낳고 키우기 전엔 엄마를 몰랐다. 어떤 엄마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도 뭔 멘탈이 저렇게 약하나, 왜 노력을 안 하나, 왜 복직을 못 하나, 왜 집에 처박혀 있나 의아해 했다.
남편도 그랬다. '나는 저런 놈들하고 다르다!'고 언제나 외쳤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나는 이해할 수 없던 그런 엄마가 되었고, 남편은 남편 자신이 그렇게 욕을 하던 그런 남편이 되어갔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결혼을 하고서야 아이를 낳고서야 집안에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다. 그제야 엄마의 자리가 보였다. 그리고 내가 외면해온 일을 이제 남편이 외면할 뿐이었다.
책이 나온지 한 달, 독박육아 경험이 있는 분들은 자신의 글처럼 술술 깊이 공감하며 읽어주시는 반면, (또는 감정이입해서 고통스럽게 느껴진다고 하는 분도 계시다.) 육아 경험이 적거나 없는 사람들은 숨이 막히다, 잘 읽히지 않는다, 읽기에 너무 힘들다고도 한다. 나는 엄마가 아닌 이들에게 왜 '엄마됨을 있는 그대로' 쓴 글,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엄마들이 겪고 있는 현장의 모습이 왜 충격적이라고 할만큼 놀랍게 와닿는지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우리가 얼마나 육아/ 엄마됨의 세계를 모르고 살았는지, 왜 모르게 되었는지 질문을 갖게 되었다
'왜 우리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이토록 모르고 살았나, 그리고 왜 말하지 못했나, 아니 왜 듣지 않았나.'
나는 쓰기로 했다. 내가 겪는 일에 대해. 내가 겪는'엄마 되기'에 대해.
나를 가볍게 하기 위해,
엄마를 가볍게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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