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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ink aloud Apr 26. 2024

육아 독립을 선언하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독립을 시도합니다.

4월부터 친정부모님께 아이들 등원 및 하원 독립을 선언했다. 

독립을 선언하게 된 계기는여러번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남편과 고민해왔었고 이제 정말 때가 된 것 같아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등원 담당은 내가, 하원 담당은 남편이 한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과 아침을 먹고, 집안 정리를 하고, 간단히 씻기고, 옷을 입혀서 두 기관에 각각 등원을 시킨 후 뛰어서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간다. 남편은 4시에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5시에 둘째를 픽업하고 놀다가 6시에 첫째를 피아노 학원에서 픽업한다. 

아쉽게도 첫째의 하원 시간이 빨라 완벽한 독립은 아니다. 4시에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는 첫째를 친정 아빠가 픽업하여 25분정도 놀아주다가 태권도에 데려다 주신다. 태권도에서도 픽업을 해주시긴 하지만, 태권도에서 25분간 기다리는 환경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아주 좁은 공간에 열댓명의 아이들이 바닥에 다닥다닥 앉아서 작은 노트북 모니터로 애니메이션을 시청하고 있었다. 이서도 언젠가 그런 환경을 겪겠지만 6살인 지금, 무방비한 환경에 아직은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매일 아빠가 30분 남짓 아이를 돌봐주신다. 

등원, 하원독립을 하면서 몸은 피곤하지만 좋은 점들이 많다. 첫번째로는 아이들과의 접촉 시간이 많아진것. 정신 없이 바쁜 시간이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얼굴보며 얘기하고 책이라도 1~2권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매일 아침 여유롭게 아이들과 밥을 끝까지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전에는 5분컷으로 휘리릭 아침을 마시고 친정 엄마와 바통 터치를 하고 집을 뛰쳐나갔음) 남편도 비슷한 이야기를 나눠주었다. 

7월에 이사를 가게 되면 아이들의 새로운 기관에 자리 잡을때까지 한동안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그때까지 독립을 씩씩하게 이어나가보려고 한다. 4주가 지난 지금, 아직까지 우린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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