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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tree Jun 04. 2024

[ FFFFTFFFF ] 태국에서 기록하는 팀장 일기

태국에서 디자인 팀 리드로 일하는 방식에 대한 기록 (10)

#10. 외국계 회사의 해고 통보 방법


팀원들과 점심을 먹고 오피스에 돌아온 이후 갑자기 마케팅팀의 헤드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2주 전에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아 오늘까지만 업무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바이 위클리로 진행하던 미팅도 모두 캔슬을 하셔서 바쁘신가 했다. 특히 몇 주 전부터 안색이 안 좋으셔서 무슨 일이 있으신지 걱정이 되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이다. 뭐 아쉽지만, Anyway, life must goes on...


현재 다니는 회사가 세 번째 외국계 회사이다. 그래서 종종 이렇게 동료가 해고를 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유는 여러 가지였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동료들의 경우 그 나라의 사람이 아닐 경우가 반반이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바로 짐을 싸서 고국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나라로 가게 된다. 태국의 경우는 워크퍼밋이 사라지기 때문에 바로 이곳을 떠나야 한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알고 있다.


회사라는 게 참 그런 것 같다. 나의 경우엔 회사라는 곳은 일을 하려고 만난 곳이기 때문에 사적으로는 선을 완전히 딱 긋는 편이다. 누군가 보면 정 없다, 싸가지 없다고 할 것 같은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회사 생활 12년 동안 이나라 저 나라에서 다양한 국가의 수많은 상사, 동료, 후배들을 만나왔다. 만국 공통인 게 어딜 가나 정치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이 내게 나가오면 올수록 그들을 더욱더 멀리 했다. 사회에서는 내가 나 자신을 지켜야 하기에…

그래도 지금까지 나와 비슷한 결의 동료들도 많이 만났다. 12년 전 한국에서 처음 들어간 직장의 대표님, 팀장님, 동료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그리고 현재 직장으로 오기 전의 싱가폴 회사 동료들과는 방콕에서 종종 만나 서로의 근황을 업뎃하며 수다를 이어가곤 한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직장인 신분으로 지낼지 의문이 드는 저녁이다. 많은 생각이 스쳐가는 그런 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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