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심리사로 센터나 기관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상담의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몇 년 간 상담심리사로 활동했던 모 심리 지원 센터도 재계약이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결국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다.) 노인 상담사 채용 공고를 보고 전화 문의를 했는데, 만 60세 이상은 지원할 수 없다고 한다. 최근에 모 심리지원단에 지원했는데 서류 전형에서 떨어졌다. 지원 자격으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아마 나이 때문인 것 같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들이 원하는 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을 수도 있다. 정부 유관 기관에 지원하기에는 이미 나이 제한에 걸렸다. 50대 중반에 대학원에 입학해서 상담을 전공했으니 나이는 많고 경험은 적을 수밖에 없다. 내담자들이 나이 많은 남성 상담사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젊고 유능한 상담사들이 많은데 늙고 경험이 부족한 남성 상담사를 상담 센터에서 채용할 이유도 없다. 사회 경험이 많은 상담사를 필요로 할 줄 알았는데, 막상 상담 시장은 그렇지 않다. 꾸준히 사회단체에서 상담심리사로 상담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얼마 전부터 개인 상담 한 사례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사설 또는 기관 상담 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 같다. 안타깝지만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뭔가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죽을 때까지 할 거리, 놀 거리, 일 거리가 있어야 한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스스로 만들어야만 한다. ‘걷고의 걷기 학교’는 코로나가 끝난 시점부터 조금씩 시작할 계획이다. 꾸준히 길을 걷고 ‘걷고의 걷기 일기’를 쓰고 있다. 또한 관심 갖고 있는 주제에 대한 글도 쓰고 있다. '걷고의 걷기 학교'에서 진행할 걷기, 명상, 상담을 접목한 심신 치유 프로그램은 평생 할 일이며 소명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남과 함께 지내며,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 어딘가 늘 편하지만은 않다. 경제적으로 아직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데는 별 무리가 없지만 조금만 더 여유로우면 좋을 것 같다. 욕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욕심인지 알면서도 조금만 더 경제적으로 자유로워 가장으로서의 또 한 사람으로서 경제적 속박에서 해방되고 싶다.
TV에 ‘존 리’라는 사람이 나와서 증권과 경제관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스쳐 흘리듯 들었다. 나와 상관없는 분야라고 생각해서 별 관심 없이 들었다. 하지만, 그분의 말씀에는 기술이나 기법에 대한 설명보다는 주식 투자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연히 EBS TV에서 ‘금융 문맹 탈출’이라는 주제로 강의하는 것도 들었다. 그 사람 표현에 의하면 나는 전형적인 금융 문맹에 해당한다. 그 이후 동영상을 시청하며 조금씩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딱 한 번씩 주식과 펀드에 투자한 적이 있었다. 결과는 모두 손해만 보고 끝났다. 실패였다. 그 이후에는 아예 관심을 끊어버렸다. 그런데 최근 강의를 들으며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왜 돈을 버느냐는 질문에 ‘자유’라고 ‘존 리’는 대답했다.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한 답을 준 것이다. ‘자유’란 경제적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의 내게는 그렇다. 경제적 부담만 없어도 삶은 훨씬 여유롭고 편안할 수 있다. 돈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 없으면 삶이 불편해질 수 있다. 지금 상황이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수입은 거의 없고, 지출은 매일 발생한다. 수입도 중요하지만 할 일이 있어야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개인 상담은 상담 센터를 개설하지 않는 한 내담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덜컥 사무실을 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할 일은 걷고, 글 쓰고, SNS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 외에 별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계획하고 있는 것은 ‘걷고의 걷기 학교’인데, 수입보다는 사람들을 돕고 함께 소통하며 보람을 느끼고 살아가는 방편일 뿐이다. 개인적인 만족과 보람은 느낄 수 있지만 경제적인 수입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할 일을 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금융 문맹 탈출을 통한 경제적 독립이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존 리’의 동영상 여러 편을 시청했다. “장기 투자하고 도박 같은 단기 매입, 매도를 경계하라. 여윳돈으로 하고 빚을 얻어하는 것을 경계하라. 직접 일하지 말고, 자본이 일하게 하라. 기업에 투자하여 기업 성장과 함께 한다는 주주 의식을 갖고 장기 투자하라. 수입의 일정 부분을 꾸준히 투자하라. 한국 기업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많으니 한국 주식에 관심을 가져라.” 등이 기억하고 있는 내용이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주식을 매입할 때, 어떤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종목이 아니라 주식 선정의 기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기업 건전성과 지배 구조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는데,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주식 투자의 중요한 기본 원칙에 관한 중요한 얘기는 대부분 들은 것 같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변에 묻기 시작했다. 고맙게도 중권사에 다니는 지인이 주식에 대한 기본 지식과 투자 방법에 대한 강의를 해 주었다. 다른 지인은 암호화폐를 추천했고 조금 매입했다. 오늘 신문을 보니 암호화폐 금융 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세금 부과 시점은 연기되었다. 그 의미가 암호화폐를 기존 금융권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경제란에 관심을 갖고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기업 평가 시 ESG 등급이 중요하다는 기사도 읽었다. 10년간 매년 10% 이상 수익률을 낸 회사들 이름도 실렸다. 전에는 관심도 갖지 않았던 기사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금융 문맹 탈출을 위한 공부도 하고, 재테크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즐겁고 좋은 일이다. 잘하면 경제적인 자유를 지금 보다 조금이라도 더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채용 면접관과 강의, 개인 상담, 은평구 주민 기자 활동 등으로 수입이 가끔 발생하고 있다. 연금은 손대지 않고, 소액의 여윳돈과 가끔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을 재테크에 투자할 생각이다. 비록 얼마 되지 않는 투자 금액이지만, 금융 문맹 탈출도 하고 약간의 수입을 기대하는 것도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다. 걷고, 명상하고, 강의하고, 상담하고, 그 외의 시간에 글 쓰고, 금융 문맹 탈출을 위한 공부와 투자를 하며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아가면 된다. 천천히 꾸준히 공부하며 관심을 갖고 투자하면 된다. 어차피 그 일 외에 할 일이 없으니 이 또한 좋은 일이다. 경제적 독립을 위한 금융 문맹 탈출,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