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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투자자를 위한 책 추천

by 걷고

최근에 길동무들과 길을 걷다가 우연히 주식 투자와 재테크 얘기가 나오게 되었다. 한 사람이 말을 시작하자 너도나도 각자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나 재테크에 그만큼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 어떤 사람은 미국 주식에 대한 얘기를 하며 유튜브를 통해 배운 지식을 활용해서 아직 손해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각자 갖고 있는 주식 투자 경험과 지식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 비해 나는 주식 투자에 관한 경험과 지식이 매우 일천하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나의 경험을 솔직하게 기술해서 재테크를 망설이는 사람들이나 처음 재테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재테크를 권하고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수많은 유튜버들이 있고, 수많은 투자자들이 있으며, 수많은 루머와 잘못된 정보들이 난무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나 방식을 따르기보다 믿을만한 유튜버나 증권 교실, 책과 경험 등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 원칙과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것이 금융 초보인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또 이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개인적인 투자 전략의 변화에 대한 내용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이다.


약 두 달간 재테크에 관한 기본 지식과 투자 원칙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 그 이후 약 10권의 책을 읽었다. 그중 몇 권의 책을 추천한다.


- 현명한 초보 투자자 (야마구치 요헤이 저)

-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강환국 저)

-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앙드레 코스톨라니 저)

-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조엘 그린블라트 저)

- 크리스토퍼 브라운 가치투자의 비밀 (크리스토퍼 브라운 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주식투자 전략은 세 가지이다.


1. 주가지수 추종 전략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한국, 미국, 유럽, 베트남의 주가지수 ETF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해서 연 1회

리밸런싱 하는 전략


2. NCAV 전략 (할 수 있다, 퀀트 투자)

완화된 NCAV (순유동 자산) 전략으로 연 1회 리밸런싱 하는 전략으로

‘유동자산 - 총부채 > 시가 총액’인 종목을 선정하여 투자


3. 마법공식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신 마법공식'에 따라 선정된 기업 중 5 -7개 종목을 분기별로 매수해서 20 종목 정도를 보유한 후 1년 후 전량 매도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는 전략. 마법공식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위의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주식을 매수한 것이 금년 8월 말경이다. 이 원칙을 최소 5년 이상 유지할 생각이다. 5년간의 경험과 공부를 통해서 더 좋은 전략을 발견할 수 있다면, 이 전략은 수정할 수도 있다. 원칙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원칙을 지키고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원칙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이 되면 과감하게 버리거나 수정할 필요도 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공부하는데 5년 정도의 기간은 필요할 것 같다.


투자한 종목 중 ‘A’가 매수가 대비 80% 이상 오른 것을 어제 알게 되었다. NCAV 전략으로 매수한 종목이다. 오른 것이 좋기는 하지만,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을지 매도하는 것이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투자 전략에 따라 이 종목에 대한 검토를 했다.

3,901억 (유동자산) - 958억 (총부채) = 2,943억 (NCAV) < 4,535억 (시총)


시총이 순유동자산보다 많다. 비록 시총보다는 순유동자산이 적은 금액이지만 아직도 이 종목은 투자하기에 좋은 종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원칙에 벗어났기에 전량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매도한 금액 중 반은 'B'를 매수했고, 남은 금액으로 이 전략으로 투자한 종목 중 가장 수익률이 낮은 종목을 매수했다. 종목 변경과 출혈이 있는 곳에 수혈을 한 것이다.


'B'를 매수한 이유는 두 가지이다. 전문가의 의견과 원칙에 따른 검토를 바탕으로 매수했다. 얼마 전 우연히 전문가로부터 'B'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 말을 듣고 NACV 전략에 맞춰 나름대로 계산을 해보았다. 시총보다 순유동자산 (NCAV)이 약 2.5배 높다. 전문가 말이 맞았고, 원칙을 적용할 때 매수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주식을 매수하고 매도할 때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 남의 말을 듣거나 SNS나 기타 미디어에 의존해서 판단해서는 실패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매수와 매도 기준을 만들어서 투자를 하게 되면 시황의 굴곡에도 견뎌낼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물론 그 기준이 언제나 통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기준을 준수하며 투자를 하게 되면 경험을 통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나갈 수 있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는 미래의 큰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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