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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진 Oct 31. 2017

내 일은 누가 해요

미스진 울지마










































전문성이 하나도 없는 잡일을 하고 있으면

소속된 집단에서 멀어지는 기분이다.


잡일을 다하고 내 본 업무를 하려니

이미 해가 저버렸고,

나에게 잡일을 맡겨 홀가분한

사람들은 하나 둘 퇴근한다.


잡일을 함으로써 일의 숙련도가 높아진다는 말이 맞는 건 

잡일을 한두 번 할 때뿐이지


결과는 슈퍼 울트라 잡일맨 하나와 

혼자서 손가락 하나도 못 움직이는 사람들,


내가 화장실을 가던 물을 마시던 

"미스진, 프린터 용지 없어! 용지 !"

난 자리에 없는데도 멀리서 소리치는 게 들리곤 한다.


내 일은 오늘엔 다 끝낼 수 있을지

내일엔 내 일을 다 해낼 수 있을지


                                                      - 슈퍼 울트라 잡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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