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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아테투도 Mar 20. 2022

사람 때문에 모든 걸 그만두고 싶을 때

감정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할 때 해결법

인생을 살다 보면 힘든 순간이 누구든 찾아올 수밖에 없다.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돈 때문일 수도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순간 베스트를 차지하는 건 바로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다른 문제보다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문제의 근원을 차지하는 게 바로 인간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관계 문제의 유형도 저마다 다르지만, 어떤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생길까? 크게 아래와 같은 유형들이 있다.


1. 가족 2. 친구 3. 애인 4. 직장동료 5. 친하지 않은 타인 6. 완전히 모르는 타인 7. 기타



자 이중에 1~3번은 나와 가장 깊게 관여하고 있는 인간관계다. 가족관계는 좋을 수도 있지만, 나쁠 수도 있다. 가족관계가 평탄하다면,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집도 많다. 모든 부모가 자식을 생각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는 자식을 낳을 때 별도로 자격증 시험을 하지도 않고, 자녀 양육교육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부모가 자녀를 위한 행동이라고 하는 일들이 정말로 자녀에게 도움되지도 않는 경우도 많다.



친구는 어떨까? 친구관계의 형성은 자아가 형성되기 전에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자. 학교에서 랜덤으로 반 구성원을 정한다. 강제적으로 형성된 반에서 우리는 1년을 버텨야 한다. 만약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같은 반이 되면 어떨까? 서로 간의 마찰은 잦아지고, 1년 간 죽을 만큼 고통스러울 것이다. 심지어 내년에도 같은 반이 된다면? 자살하고 싶지 않을까? 내 학창 시절은 별로 즐겁지 않았다. 내가 싫어하는 친구와 같은 반이 되었고, 중학교 1년 동안 내 인생은 크게 어긋났다. 그 일의 여파가 3년 내내 이어졌다.





애인 관계는 서로가 좋아서 만난 관계지만, 가장 크게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이 이기도 하다. 내 애인이 쓰레기라서 상처받기도 하지만, 때론 너무 좋아해서 상처받기도 한다. 내가 그렇게 상처받는다고 해서, 쉽게 정리할 수도 없는 게 애인 관계다. 어떻게 보면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힘든 게 애인 관계가 아닐까. 수많은 사랑 노래가 만들어지고 불리는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4~6번은 친밀도가 1~3번 보다 낮지만, 인간인 이상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로부터도 상처를 받는다. 직장동료로 생긴 마음의 상처는 일과 관련된 문제에서만 생기는 건 아니다. 직장에서 생기는 인간관계의 마찰은 1. 질투 2. 사랑 3. 성격적으로 맞지 않음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엮여 발생한다. 친구관계라면, 서로가 평등하기에 기분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말로 풀 수 있고, 별로면 손절할 수 있다. 하지만 직장 관계는 기본적으로 수직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밑의 사람은 윗사람이 평안하게 이야기하더라도, 내 직속 상사일 경우, 나에 대한 평가를 나쁘게 해 인사평가가 나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또, 반대로 윗사람은 자신이 가진 직급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는다. 그래서 직장 후배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도 없고, 팀장인 경우에는 맞지 않는 팀원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트레스로 머리털이 빠질 만큼 고통받을 수도 있다.



5~6번은 재난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타인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걸 100% 막을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지나가는 사람이 나에게 상해를 입힐 수도 있고,  아르바이트에서 알게 된 사람이 추파를 던져 피곤하게 할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스토커가 생겨 피곤하게 할 수도 있으니, 사람과 지내는 건 언제나 갈등의 연속이다.



위와 같은 일들을 겪고 나면, 인간관계에서 현타가 와 은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피하는 건 가장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고통과 멀어져 지속적으로 고통받을 일도 없다. 가슴 아픔과 회피를 반복하면서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덜 받도록 무뎌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한 번의 회피가 습관적인 회피가 될 수 있고, 심하면 다음에도 똑같은 상처를 받을 거란 생각에 도전하길 포기하게 될 수 있다.



인간관계가 고통스러워서 관계를 피해 산에 은둔한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하질 않는가. 은둔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이 그리워 지기 마련이다. 반려동물로 위안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주는 것만큼의 위안을 반려동물이 주지는 못한다.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나는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아래 원칙대로 행동해 해결해 왔다





1. 문제가 무엇인지 판단해라 

먼저 그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틀어진 문제가 무엇인지 밝혀내라.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먼저 그 사람과 인간관계가 틀어지게 된 구체적인 이유나 사건에 대해 회고해보자. 내/외적인 문제가 속속 보일 것이다. 성격 문제, 돈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원인으로 보일 것이다. 문제를 하나하나 나열해보자



2. 사람들과 틀어지게 된 반복적인 원인을 찾자.

사람과 인연이 길게 유지되지 않거나, 마찰이 잦다면 분명 특정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생기는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 문제가 내 인간관계의 핵심 문제이다. 예를 들어 나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상습적으로 하는데, 부정적인 표현으로 다른 사람과 마찰이 잦다면, 내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내 성격이 문제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내 성격의 문제보다 내가 어울리는 집단과 내가 맞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집중하자.



3. 나의 문제점을 개선하자.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살면서 나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를 잘못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 맞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개선점은 특정인에게 맞도록 내 행동을 바꾸자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반복적으로 마찰이 생기는 문제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을 개선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죽어도 내 성격을 고치고 싶지 않다면, 이 프로세스는 건너뛰어도 좋다. 살다 보면 나에게 맞는 사람이 찾아오기도 하니까. 운이 좋다면 이들을 빨리 발견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수없이 많은 사람을 거쳐 나가야 하고 그 기간 동안 적들이 쌓여갈 수 있다. 어느 정도 내 태도를 개선하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다.



4. 모든 사람이 내 편일 수는 없다. 태도를 달리하자

마지막 단계는 내 마음의 중심을 잡는 일이다. 모든 사람이 나에게 우호적일 수 없다. 그렇게 살고 싶다면, 만나는 사람마다 맞춰줘야 한다. 이는 극도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고, 지속하다 보면 정작 내가 누구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적을 만들지 않으려다, 결국 나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나를 잃어버리면 인간관계 외에 많은 일이 꼬일 수 있다. 나와 도통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과 관계를 지속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마라. 알고 지낸 정이 커서, 도저히 떠나보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과 있는 시간에서 얻는 행복보다 고통이 심하다면, 지속하는 것 자체가 자신을 갉아먹는 일이다. 그리고 한 명을 떠나보내는 건 반대로 생각하면, 새로운 만남의 기회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직장 동료 또는 상사와 마찰이 잦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직장 내에서의 마찰이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 친하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애매한 사이일뿐더러, 솔직히 표현하기도 쉽지 않은 직장 동료 관계에서는 고민을 잘해야 한다. 일단 먼저 위의 단계를 다시 돌이켜보고 문제점의 원인을 찾아보자. 그 원인을 객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하자.



직장 동료에게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 감정에 호소하는 게 아닌,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세히 이야기한다면, 변화의 여지가 있다. 만약 이렇게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선택은 1. 내가 버틸 것인가. 2. 회사를 떠날 것인가 이 2가지다.



1번을 택한다면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감정 상할 일이 많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감정이 상하다 보면, 부처가 아닌 이상 어느 순간 멘탈이 나간다. 1번을 택하더라도, 포기하는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보고 개선해보자.

2번을 택하게 된다면, 앞으로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회사를 그만둔다는 선택지는 가장 큰 변화이다. 다음 회사가 나에게 맞을 거란 장담도 할 수 없다. 그러기에 아주 신중히 생각해야 하고, 잡플래닛, 크레딧잡을 통해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이직을 2번 해본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이직하고 난 초기에는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직을 괜히 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만큼 초기 3개월은 적응하는데 고통스럽다. 하지만 회사와 동료들이 모두 좋다면, 적응이 끝난 이후에는 지난 회사보다 훨씬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환경의 변화는 사람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도 한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적응해 나가 보자.



적응하는데 하나의 팁을 준다면,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고 사람들 곁에 다가가려고 노력하자. 내향적인 사람한테는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배우려 한다면, 다른 직장동료도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금방 친해질 수 있다.



인간관계에 정답이란 없다. 내 방법이 100% 정답이라곤 할 수 없고, 각자에게 맞는 방식이 있을 것이다. 핵심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개선해보고,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이 글로 인해 인간관계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줄어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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