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와 동시에 퇴사가 꿈인 사람들을 위해
대한민국의 취업률은 갈 수록 떨어지고 점점 청년들이 취업하기 힘든 시대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입사 1년도 안된 사회초년생들의 퇴사 비율이 늘고있다. 첫 3개월은 설렘이 가득하지만, 3개월이 지나고 나면 거짓말처럼 꿈이 깨어지고 현실이 보인다. 매번 똑같은 일들과 풍경, 사람들 그리고 변화없이 들어오는 월급은 근로의욕을 늘리지 않고 떨어뜨린다. 월급을 받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계산을 한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매월 100만 원 씩 모으면, 1년이면 1,200만 원, 10년이면 1억 2천만 원이다. 그러면 30년을 일한다고 가정해도 3억 6천만 원인데, 그 돈으로 대체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연차는 쌓이고, 임금도 늘어나면서 모으는 돈도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저축이 가능하다고 하면 30년 기준 7억 2천만원이다. 30년 일해 7억 2천만 원을 모은다면, 경기도 외곽에 집 한채 살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간과한 것이 있는데, 30년동안 늘어나는 인플레이션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 부동산 인플레이션을 2%로만 계산해도 30년 뒤면 4억짜리 집이 7억 1천만 원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아파트 연 상승률은 15%가 넘을만큼 고공 행진이다. 이 상황이 계속되기는 어렵겠지만, 현 시점의 상승률을 조금만 보수적으로 잡아 연 10%정도 상승한다고 가정 해보자, 그러면 4억원 짜리 아파트 값은 30년 뒤 63억이다. 솔직히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금액이라, 조금 더 보수적으로 잡아보기로 가정해보자. 중간에 아파트값이 폭락하더라도 연 5%정도의 상승은 유지될 것으로 생각된다. 연 5%의 상승률로 현재 4억원 짜리 아파트는 얼마나될까? 16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평생 200만 원씩 30년을 저축해도 7억 2천만 원인데, 30년 뒤 집값이 16억 원이라고? 이 생각을 하면, 어떻게 맘 편히 직장에 다닐 수 있을까?
자 그러면 대출을 해서라도 집을 사야할까? 다시 계산해보자. 연 4억 원 짜리 집을 사는데 현재 기준으로 50%정도 본인의 돈이 있어야 대출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2억 원은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하고, 나머지 2억원은 대출을 받아서 구매 가능하다. 2억 원을 은행에서 대출받는다고 가정하고, 30년 만기로 연5%의 이율을 은행에 지급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2억 원을 빌렸을때, 대출금과 할부금은 매달 130만 원 가량이다. 30년을 130만 원의 할부금을 지불하면 내 집이 생기는 셈이다. 그러면 30년 동안 은행에 내야하는 할부금과 이율은 총 4억 6천 만원이다. 엄청나게 많아 보이지만, 생각을 다시 해보자, 연2% 상승률 기준 4억원 짜리 집은 30년 뒤 7억 원이다. 7억 원-4억 6천만 원은 2억 4천만 원이다. 내 원금 2억을 빼고도 4천만 원 이득이다.
그러면 연 5%기준으로 다시 계산해보자. 연 5%기준 집값은 16억원이고 여기서 -4억 6천만 원을 하면 11억 4천만 원이다. 원금 2억을 빼면 9억 4천만 원이 순 이익이다. 자 그러면 어떤 답이 나올까? 최대한 빨리 시드머니를 모아서 대출로 집을 사는게 답이다.
물론 이렇게 집값이 오를 수도 있고, 오히려 떨어질수도 있다. 일본은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집값이 떨어졌다.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선진국 중 집값이 계속해서 떨어진 건 일본이 유일하다. 한국의 인구수가 줄어들어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농촌의 집값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도, 대도심의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늘 사람은 도시로 모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집을 더 지어 공급이 기하급수적으로 는다면, 집값이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위의 이야기는 모두 다 가능성이다.
직장에 다니는 사회초년생 중에 희망적인 미래를 꿈꾸면서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특히나 사회적으로 아무 기반이 없는 사회초년생은 더 불안하고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이대로 직장생활 한다고, 과연 내가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여기서 관점을 바꿔야 한다. 내가 존경하는 투자자 워런 버핏은 ‘이 세상 최고의 투자 종복은 바로 자신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직장 생활을 매달 따박따박 월급만 받는 곳이 아니라, 나에 대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의장으로 생각하면 어떤가?
직장생활에서 할 수 있는 ‘나’에 대한 투자는 여러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현재 내가하고 있는 과업보다 조금 더 어려운 과업을 찾아, 그 일을 해보겠다고 상사에게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보다 일이 늘어나는걸 싫어한다. 왜일까? 아마 내가 받는 노동의 강도에 비해 가성비있게 임금을 받고 싶은 가성비 임금원칙을 적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에 대한 투자에 가성비란 없다. 사람이 성장하는 것은 지금보다 어려운 과제를 겪으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피드백 하는 과정에서 발전하기 때문에 성장하는 것이다. 늘 똑같은 일과 쉬운 과업만 한다면 절대로 성장할 수 없다.
만약 회사의 일을 더 늘리기 싫다면, 퇴근하고 남은 시간동안 자기계발에 집중해보자. 재태크와 관련된 책을 읽는 것도 좋고, 자기 사업을 하고 싶으면,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유튜브나 인스타에 관심있다면 조금씩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보자. 직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받으면서, 이를 기반으로 다른 일에 도전하는 것도 좋은 자기계발 방법이다.
두 번째는 지금 하고 있는 일 외에 직장에서 다른 일을 해보자. 규모가 큰 기업같은 경우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있기 전에는 불가능하겠지만, 소규모 중소기업은 가능성이 열려있다. 예를 들어 내가 영상일을 하고 싶은데, 마케팅을 같이하고 싶으면, 이 일을 해보겠다고 상사에게 이야기하면 흔쾌히 받아줄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소기업은 늘 인력에 허덕이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하는 일은 익숙하지 않고, 일이 추가되면서 업무량이 늘어나 야근할 확률도 올라간다. 심하면 번아웃 증상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번아웃을 2번 겪어보고, 실제로 영상일을 하다 마케팅으로 완전히 전환해본 경험을 이야기해보면, 새로운일을 하는 만큼 내가 보는 시야가 달라지고 발전 가능성도 올라간다. 영상일 만 할때는 내가 좋아하는 영상을 만드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케팅을 하면서, 고객만족을 중점으로 생각하다보니 유저의 수요가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수익으로 이어지고 팬덤이 생긴다는걸 깨달았다. 가장 좋은건, 내가 좋아하는 것과 고객이 좋아하는 것이 일치하는 영상이다. 영상일을 할때는 과연 그게 무엇일까 의문이 많았지만, 마케팅을 하면서 어느정도 감이 오는거 같다.
자 그러면, 회사생활을 자기계발로 생각하고 열심히 다닐 의욕이 생겼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정말 인생이 풀릴까? 절대 아니다. 공부보다 중요한건 행동이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으로는 결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학습과 행동은 같이 가야한다. 가장 이상적인 방향은 행동하면서 학습하고, 행동의 문제가 생겼을때, 그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같이 학습하는 것이다. 이러면 효율이 2배가 된다. 늘 내가 고민하는 문제는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서의 문제지만, 그 수준을 뛰어넘으면, 그 문제가 고민이 아닐 수 가 있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게 행동이다. 행동을 하면, 길이 보이고 그 길이 답답하면 학습을 통해 길을 발견하면 된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가야할 길이 보인다.
만약 회사에서의 일이 아주 낮은 난이도의 일이고, 이 직장에서 하는 일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 전혀 쓸모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면 어떡할까? 이런 생각이 들경우 답은 하나이다.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 이직하거나,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탈출할 길을 찾는 것이다. 당장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면 조급해지지만, 길게 보고 하나하나 해보자. 그리고 회사생활에서의 일이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도, 이 세상에 도움되지 않는 경험이란 없다. 업무든 직장상사를 대하는 방법이든 간에 모든 것들이 업무/사회생활 능력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 그렇기에, 당장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 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천천히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중소기업에서 회사생활을 2년 하면서 2번의 이직을 했다. 1년에 1번 한 꼴이다. 누군가는 1년의 경력이 경력으로 인정받기 힘들다고 말하고 최소 2년은 다녀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누구는 잦은 이직이 커리에 도움되지 않기 때문에 이직은 최대한 줄이는게 좋다고 말한다. 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기준은 평범한 직장인의 기준이다.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싶다면, 충분히 경력을 쌓아서, 이직하는걸 가장 추천한다. 하지만,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평범한 삶을 살고 싶지않다면, 그들의 기준을 자신에게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삶에 맞도록 자신을 퍼스널 브랜딩 해라. 나는 ‘나’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대로 자신을 퍼스널 브랜딩했고, 이를 면접때 어필했다. 그렇게 2번의 이직을 성공하게 되었다.
정보를 습득하는 건 아주 좋은 행동이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결국 어떻게 살아야할지 헷갈리고 나중에는 포기하게 된다. 그렇기에 습득한 정보는 참고용으로만 하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에 맞도록 행동하는것이 중요하다. 행동하지 않으면 늘 후회만 쌓인다. 지금 당장 퇴사를 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난다면 지금 회사에서 겪고있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일 먼저 해보자. 그 모든걸 해보고나서, 나온 문제해결 방법이 오로지 퇴사라면 그때 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