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를 시작하고 책을 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글쓰기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으면 막상 글이 써지지 않고 멍하니 모니터만 보거나 하얀 종이만 보게 된다. 그리고 몇 줄 쓰다보면 내용도 맘에 안 들고 내가 뭘 쓰는지도 모르겠고 문맥도 안 맞는 것 같은 생각에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안 좋은 기억이 다음날도 이어져 책상에 앉는 것이 점점 두려워지고 고통스러워 진다. 억지로 몇 번 더 써 보더라도 점점 쓰지 않는 날이 더 많아지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예 글을 쓰지 않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글을 쓰고 책을 내겠다는 목표는 글쓰기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잊혀지고 마는 것이다. 멋 훗날 우연히 서점에서 자신이 내려고 했던 책과 유사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서 팔리고 있으면 땅을 치고 후회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실행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기막힌 아이디어도 이미 누군가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행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나무에 올라가야 열매를 딸 수 있다.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서는 올라가는 사람에게 열매를 빼앗기게 되어 있다. 글을 쓰다 보면 글이 너무 잘 써져 행복한 날도 있지만 정말 한 글자도 안 써지는 날도 많이 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런 슬럼프 어떻게 극복 할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무조건 쓰기다. 그 외 몇 가지 효과 적인 방법을 소개 해 보면 다음과 같다.
위안이 안 되는 말인 것 같지만 글쓰기는 정말 신기하다. 어떤 날은 글감과 영감이 미친 듯이 떠올라 빨리 글을 써야지 하고 막상 책상 앞에 앉으면 거짓말처럼 글이 안 써지는 경우도 있고, 어떤 날은 죽기보다 글이 쓰기 싫어 책상 앞에 힘들게 앉았는데 머뭇거림 없이 글이 써지는 날도 있다. 따라서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 많은 양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날 컨디션이 좋고 안좋고는 다음 문제이고 일단은 매일 규칙적으로 또는 습관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 자신의 컨디션이나 기분을 믿지 말고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네 시간이나 다섯 시간, 책상을 마주 합니다. 하루에 20매의 원고를 쓰면 한 달에 600매를 쓸 수 있습니다. 단순계산하면 반년에 3,600매를 쓰게 됩니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현대문학, 무라카미 하루키 -
이 방식은 너무나도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르나르베르베르가 사용한 방법이다. 그렇게 많은 책을 쓴 베르나르베르베르도 글쓰기가 죽기보다 싫은 날이 많았나 보다. 그는 글이 쓰기 싫은 날은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냥 글이 쓰고 싶을 때 까지 하고 싶은 걸 다 한다고 한다. 글이 쓰고 싶지 않은 이유를 찾고 그걸 다 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싶으면 영화를 보고 잠을 자고 싶으면 잠을 자고 그러다가 정말 할 게 없어지면 글을 쓰는 것이다. 대신 한 번 글을 쓰기 시작하면 미친 듯이 써내려 간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베스트셀러를 출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이러한 일을 살면서 한 번 쯤은 경험했을 것이다. 학창시절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 계속 놀다보면 어느 날 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날이 있었을 것이다. 나도 첫 책을 쓸 때 글이 안 써지는 날에는 노트북을 켜고 영화도 보고 인터넷 쇼핑도 하고 음악도 듣고 하고 싶은걸 하다가 이러한 것들이 재미없어 지면 글을 쓰곤 했다. 일단 글을 쓰려고 자리에 앉기 까지가 어렵지 한 번 앉아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 가속도가 붙어 많은 양의 글을 쓸 수 있었고 무사히 첫 책을 출간 할 수 있었다. 목차를 정하고 그날그날 작업 분량을 정해 놓으면 마감을 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압박을 통해서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어 진도 관리를 할 수 있었다.
글이 써지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글에 대한 영감이 없어서 일 것이다. 이럴 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독서이다. 책을 읽다 보면 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을 하면 우리의 뇌가 자극을 받는다. 그러다가 영감을 받는 무릎을 탁 치는 문구를 만나게 되고 이렇게 받은 영감이 트리거가 되어 글을 쓰면 그날은 글이 잘 써지게 된다.
반드시 독서가 아니어도 된다. 영감은 영화를 보다가도 음악을 듣다가도 떠오를 수 있다. 다만 자신이 쓰고자 하는 부분을 계속 머릿속에 담고 생각하고 있어야 영감과 생각이 이어질 수 있다.
어떤 일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더 이상 생각이 진행이 안 되고 막혀 있을 때 샤워를 하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유레카를 외친 적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인류 역사가 인정하는 최고의 천재 중 한명인 아인슈타인도 다음과 같이 얘기 했다고 한다.
“젠장 좋은 아이디어는 왜 샤워를 할 때 떠오르는 거야?”
샤워의 물소리가 백색소음의 효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뭔가에 집 중 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샤워 외에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리프레시 방법은 산책과 등산이 있다.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칸트도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80세 생을 마감할 때 까지 매일 3시 30분이되면 산책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 마을 사람들이 그가 나오는걸 보고 시계를 맞출 정도 였다고 한다.
실제로 글쓰기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집안일이던, 회사 일이던 잘 풀리지 않는 난제를 만났을 때 등산을 하거나 산책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리프레시를 통해 이러한 난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책상 앞에서 벗어나 생각을 정리하면서 다른 프레임과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보면 슬럼프가 안 올 수는 없다. 짧게는 하루 이틀 혹은 일주일 이자만, 길게는 몇 달 이상 지속되어 글쓰기를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 몇 달간 글을 쓰지 않다 보면 나만의 책을 내겠다던 열정은 조금씩 식고 잊혀지게 된다. 좋던 싫던 일단 조금 이라도 매일 글을 써서 생각의 끈을 연결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루를 쉬면 이틀이 힘들다는 말이 있다. 뭔가 리듬이 깨지고 다시 연결해 나가기는 너무 힘든 일이며 쓰지 않는 날이 많아 질 수 록 다시 글쓰기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 가끔 힘들고 어렵더라도 초심을 잃지 말고 글쓰기를 통해 성공한 멋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극복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