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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선수 Sep 12. 2021

집을 도서관으로 만들어라

글쓰기 환경 만들기

집을 도서관으로 만들어라     

                         

“사람은 의지보다 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헬스장에 가면 운동을 더 잘 할 수 있고, 도서관에 가면 책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의지를 믿지 말고 뭔가를 원하면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 책상에 앉아 졸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허벅지를 꼬집으며 졸음을 참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서 환경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는 주변에 책이 많아야 한다. 아이들도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거실에 소파나 TV대신 책장과 독서 테이블로 꾸며라! 책은 가장 아름다운 인테리어다.     


 내가 자연스럽게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책이 있는 장소가 좋아서 였다. 시간이 날 때 마다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 가면 그곳의 향기가 좋았고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요리책, 인테리어, 컴퓨터, 인문서 등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볼 수 있는 모든 책이 있어 늘 행복 했던 것 같다. 책에는 향기가 있다. 오래된 책에서 나는 향, 새로 나온 책에서 나는 향 그리고 서점에서 판매하는 각종 제품에서 나오는 향들이 섞여 서점만의 향기를 만든다.

     

 나도 아이들을 키우며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 주기위해 거실을 일단 책이 많은 도서관처럼 꾸몄다. 그래서 우리 집 거실엔 소파가 없어 누울 수 없다. 대신에 많은 책들과 여럿이 앉을 수 있는 8인용 대형 테이블이 있다. 벽면에 진열된 책을 꺼내 가족끼리 음악도 듣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는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유익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이제 아이들은 책을 읽으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독서를 하게 되었다. 그게 만화책이던 잡지책이던 문학책이던 상관하지 않는다. 종류가 뭐가 되었던 이 모든 경험의 글 밥들이 모여 독서력을 키워 주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는 거실 뿐만이 아니라 집 전체를 도서관처럼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집에는 모든 공간에 책이 있다. 


 거실을 도서관처럼 꾸미는 것 외 추가로 하면 좋은 것 두 가지가 더 있다. 북 박스와 전면책장이다. 북 박스는 말 그대로 박스에 책을 담아두는 것이다. 이렇게 책을 담은 박스를 침실에 두어도 되고 필요 시 화장실에 두어도 된다. 이렇게 주변에 북 박스가 있으면 책이 읽고 싶을 때 꺼내서 읽으면 된다. 그리고 전면 책장은 흔히 잡지꽂이 라고도 한다. 잡지꽂이가 좋은 점은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지만 꼭 읽어야 하는 책들을 꽂아두면 잘 보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보게 되는 효과가 있다. 집에 책이 많아지면 책꽂이에 들어간 책들은 잘 안 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유용할거 같아 샀는데 어느덧 잊혀 지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점에 가면 평대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은 눈에 잘 띄어 많이 사게 되는데 서가에 들어가 있는 책들은 일부러 찾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렇게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으면 한 권 이라도 책을 더 많이 보게 되고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 책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책을 많이 읽기 위해서는 생활공간을 책을 많이 읽을 수밖에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는 지인 중에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 핸드폰 없이 여행을 다니는 분이 있다. 처음에는 핸드폰이 없는 불편함이 너무 크지만 핸드폰이 없으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대화를 더 많이 하고 아이들도 책을 보기 시작 했다고 한다. 아주 급한 일이 아니라면 핸드폰 없이 책을 보는 날을 한 번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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