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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lamola Mar 01. 2020

런던 맛집, 플랏 아이언? 글쎄요...

런던과 이별하는 일 D-6

대체 처음으로 플랏 아이언을 발견한 네이버 블로거는 누구일까. 한국에서 놀러 오는 친구들은 저마다 방문해야 할 레스토랑 리스트를 가져오지만 그중에는 꼭 플랏 아이언이 있다. 맛집을 검색해왔다며 플랏 아이언에 가자는 친구들의 말에 핑계를 대며 거절하는 것도 곤욕스러울 정도로 플랏 아이언은 늘 네이버에서, 구글에서 '런던 맛집'으로 정령처럼 떠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플랏 아이언이 런던 맛집이라는 데에 반기를 든다. 플랏 아이언의 스테이크는 10파운드라는 그 가격에 딱 맞는 맛과 사이즈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정말 맛있는 스테이크를 찾아서 먹고 싶다면 오히려 구글맵에 steak라고 쳐서 구글 리뷰가 높은 곳으로 가는 게 훨씬 성공률이 높다. 플랏 아이언은 한국의 가게로 치면 홍콩 반점이나, 새마을 식당 같은 느낌이다. 가격과 맛이 그런대로  맞아떨어져서 인기가 많긴 하지만 딱히 외국에서  손님을 데려가고 싶거나, 여행까지 와서 먹고 싶은 맛은 아니다. 


물론, 여행객 입장에서는 정보가 얼마 없기 때문에, 블로거들의 추천 레스토랑이 진짜 맛집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 유명하고, 맛있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덩달아 리스트에 넣게 된다. 그러다 보면 관광객만 가는 버거 앤 랍스터나, 플랏 아이언 같은 곳들이 꼭 끼게 되는 것이다. 맛과 서비스에 있어 문제는 없지만 딱히 기억에 남을 훌륭한 맛집은 아닌 곳들.   곳을 방문한다고 뭔가 여행이 잘못된  아니지만, 정보의 한계 때문에 런던 까지 와서 남들  가는 곳만 가보고, 아는 것만 먹어보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On these lists를 보면 이 곳은 여러 기사들에 랭크된 맛집 ©molamolaj


영국에는 이민자가 워낙 많아서, 영국 음식보다 해외에서 건너온 음식이 더 많다. 그리고 영국인들도 외식할 때는 피시 앤 칩스나 잉글리시 브랙퍼스트보다  외국 음식을 더 자주 먹는다. 아무래도 인도를 식민지 국가로 삼고 이것저것 약탈해와서 인지, 인도 음식도 많이 먹는 편이고 유러피안, 아시안, 북미 음식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영국은 음식이 맛없다는 편견이 있지만, 영국에도 맛집은 존재한다. 영국 전통 음식이 맛이 없을 뿐, 런던에서 영업을 하는 레스토랑은 맛이 없어서는 여긴 살아 남기 힘들다. 런던 내 맛집을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은 본인이 갔던 음식점 중 맛있었던 곳을 구글맵으로 들어가서 아래에 함께 떠있는 추천 장소를 방문하는 것, 혹은 위에도 소개했듯 먹고 싶은 음식을 직접 구글 맵에 치는 것이다. 음식 메뉴 옆에 장소도 함께 치면 더 세분화된 검색 값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Shoreditch Pasta, Soho Steak 이런 식으로.


영국에서는 구글맵이 굉장히 활성화돼있기 때문에 구글맵 리뷰가 좋은 곳은 믿고 가도 되는 곳이다. 음식명을 쳤을  상위에 랭크되는 구글맵  4.3 이상 음식점들은 대부분 실제로도 훌륭한 곳이다.

 다른 맛집 분간 법은  구글 맵에서 on these lists 란에 기사(article) 있는 가게인지를 보는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태국 음식점을 예를 들어보겠다. On these lists에 보면, 이 곳은 hot-dinners.com, the travel.com, theinfatuation.com 등에서 이 식당의 음식에 대해 기사를 썼다. 대충 제목을 훑어봐도 부정적인 제목은 없으므로, 에디터들이 기사까지 쓴 훌륭한 맛집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


여행하면서 먹는 계획만 짤 수 없기 때문에, 먹는 건 다소 네이버 블로거나 구글에 나오는 내용에 의존하게 된다는 걸 익히 알고 있다. 나도 여행할 때, 걸어 다니고 다른 일정 생각하다 보면 만사가 귀찮아져서 아무 데나 들어갈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우리는 손가락만 몇 번 두드리면 맛집을 찾는 게 너무나 쉬운 스마트한 시대에 살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구글 맵으로 손가락을 옮기는 수고만 조금  하면 맛집 리스트가 훨씬 풍요로워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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