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감옥' 속에서 당분간 조용히 있겠습니다
에브리타임이라는 앱이 있다. 대한민국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앱인데, 그중 익명 게시판은 어느 대학이든 시끌벅적하다. 익명으로 올리는 글이라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여러 글들이 올라오곤 한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사회성'이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정말로 힘들었다. 앞으로 사회생활은 어떻게 하나 항상 고민했었다. 그런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익명 게시판에 솔직한 심정을 담아 글을 올렸었다.
그때 여러 댓글들이 올라왔었는데, 그중 한 댓글이 제일 눈에 띄었다. 올라왔다 몇 분 뒤에 삭제되었던 댓글이었고, 내가 상처라도 받을까 봐 걱정되어서 그런 듯했다. 그 댓글에는 내 마음을 뒤흔든 문장이 하나 있었다.
"스스로를 감옥 속에 가두어두려고 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 뒤에 따뜻한 위로의 말이 있었지만, 나에겐 저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아마도 나의 상황을 너무나 적절히 표현해서 그렇지 않았나 싶다.
사람과의 교류가 두려워 한때는 사람을 피해 다녔다. 새로운 사람과 사귀기를 일부러 꺼렸고, 원래 알던 친구들, 지인들과도 정말 가끔씩만 만났다. 그 시절은 누군가를 만나는 일 자체가 너무나 지치고 불안한 일이었다. 그래서 난 타인과 별다른 교류 없이 약 5년 동안 고요하게 생활했다.
그렇게 된 계기는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받았던 일 때문이었다. 그 상처는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계속 만들어냈고, 난 그 감정들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자기 비하, 타인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걱정... 여러 감정들이 복잡하게 엉키고 뒤섞였다.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처럼 느껴졌었다.
그래서 난 그 감정들 속에 남기로 결정했었다. 감정들의 엉킴을 풀기가 너무나 버거워서 포기해버렸다. 그렇게 난 '감정의 감옥'에 나 자신을 가둬버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 지나고, 조금씩 세상 밖에 나오려고 시도했다. 수많은 다짐을 하고, 부족하지만, 용기를 끌어모았다. 결국 현재까지, 느리지만 조금씩 조금씩 인간관계에 적응해오게 되었다.
이 브런치북은 '감정의 감옥'에 관한 나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앞으로 담을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감정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둔 계기
2. '감정의 감옥'에 갇힌 후의 이야기와 벗어나기로 결정한 이유
3. '감정의 감옥'에서 사회로 나오려 노력한 과정
나처럼 스스로를 '감정의 감옥'에 가둬놓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보다 우리 주변엔 인간관계를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다. 단지 잘 보이지 않을 뿐. 사람에 상처 받고 세상에 상처 받은 이들은 자신을 계속 가두고, 단절시키려 한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만 살 수는 없다. 언젠가는 사회로 나와야 한다. 살아있는 한,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이 브런치북에는 '감정의 감옥'에서 살고 계신 분들이 위로와 공감,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감정의 감옥'에 갇혀있지 않은 독자들은 인간관계와 인간의 심리에 관한 통찰(Insight)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분들에게 이 브런치북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