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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른 Dec 27. 2015

텀블러 블로그를 사용하며

네이버 블로그의 제한적인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고 불편해서 텀블러 블로그를 새로 만들었다. 괜찮은 테마를 고르고 HTML태그를 편집하느라 에너지를 꽤 쓰기는 했지만, 그간 바라던 웹폰트를 적용했고 컨텐츠마다 통일된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글을 쓸 때마다 에디터나 HTML 태그로 원하는 속성을 지정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글에 일관된 속성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이트의 컨텐츠를 가져올 때는 링크를 넣기만 해도 된다. 마크다운도 쓸 수 있다. 다른 것에 신경을 쓸 필요 없이,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 모바일에서도 마찬가지다.


네이버 블로그는 아직도 구시대의 웹에 머물러 있다.  자체적인 데이터 이상의 외부 컨텐츠와 시각적인 요소가 들어설 자리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태그 기능을 다듬고 스마트 에디터 3.0을 도입했다지만 새로운 에디터의 자유도는 그대로다 못해 오히려 더 떨어졌다. 다량의, 그리고 ‘멋져 보이는’ 컨텐츠의 간편한 생성에만 집중한 탓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네이버 블로그는 계속해서 블로그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네이버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축척되어 온 컨텐츠의 가치는 상당하다. 스낵 컨텐츠가 차지하는 영역이 많아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블로그의 중요성은 부각된다. 무엇보다도 네이버가 거대한 컨텐츠 공급원인 네이버 블로그를 내버려둘 일은 없을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며 글을 쓰는 것이 번거롭고, 이것이 글을 쓰려는 마음을 잡는다는 생각을 해 왔다. 텀블러 블로그를 사용하며 이 문제는 해결되었다. 자유롭고 부담이 없어야 어떤 것이든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단지 글을 쓰기만 하면 되는 환경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텀블러는 글을 쓰기에 적합한 장소다. 

다만 모든 블로그 활동을 텀블러로 옮길 생각은 아직 없다. 텀블러는 네이버 블로그나 워드프레스, 티스토리 같은 곳과는 다르게 마이크로 블로그의 성격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글들은 텀블러에 올리겠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네이버 블로그를 병행해서 쓰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네이버 블로그가 보다 자유롭고 간편해진다면 텀블러 블로그에 주로 올리던 종류의 글들을 네이버 블로그에만 올릴 지도 모른다. 그뿐만이라도 좋다. 



원문 : 텀블러 블로그를 사용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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