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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른 Oct 12. 2016

여고생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였다

그녀가 그리던 그림은 그 자리를 메꿔 갔다

여고생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였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친구들이 칭찬해 주고 그랬다. 그녀의 일상은 친구와 그림으로 채워져 갔다. 그녀의 웹 사이트는 친구와 그림으로 채워져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친구들이 멀어져갔다. 그녀가 좋아하던 그림은 그 자리를 메꿔 갔다. 친구가 멀어지자 그녀의 그림을 칭찬해줄 사람은 줄어들었다. 그녀가 그리던 그림은 그 자리를 메꿔 갔다. 


그녀의 그림은 완벽한 자기만족의 대상이 되었다. 그 그림을 봐줄 사람은, 함께 이야기할 사람은, 같이 그릴 사람은 없었다. 그녀의 그림은 오직 자신만을 위한 것이 되었다. 일상이 그림만을 위한 것으로 점차 변해 갔다. 


그녀의 일상은 그림으로 완벽하게 채워졌다. 오래지 않아 그녀는 죽어버렸다. 그녀의 웹 사이트는 친구와 그림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녀의 웹 사이트는 그렇게 남았다. 


원문 : 02rainbowblog.tumblr.com/post/148103957196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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