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른 Mar 07. 2018

눈이 내리는 모습

눈이 내리는 모습은 그 모습을 함께 즐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려 안쓰럽게 한다. 


창 밖으로 내리는 눈은 소리가 없다. 불투명한 창문 바깥의 모습을 안의 사람은 알 길이 없다. 

‘보세요, 지금 밖에 눈이 내리고 있어요.’ 
바깥 사람의 이야기는 창문을 넘어 전해 온다. 가볍게 비를 쓰는 소리는 싸락거리며 눈의 소리를 낸다. 
‘보세요, 지금 밖에 이렇게 눈이 쌓였어요.’ 
바깥 사람은 즐거워 안의 사람을 이끈다. 안의 사람은 마지못해 창문을 연다. 바깥에서는 어딘가에 맞을 눈이 하늘거리며 내리는 중이다.


이 글은 텀블러 블로그에 앞서 올라간 글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레진코믹스의 불공정 행위에 항의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