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하나씩 올리는 인상 깊은 편집 기술 10
하루에 하나씩 인상 깊은 편집 기술을 올립니다.
에디팅은 무엇인가요?
에디터는 일반적으로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해, 그중에서 전달할 가치가 있는 주제를 선별하고 그 주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소재와 도구를 조합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을 합니다.
글과 이미지, 글과 소리를 결합하기도 하고 취재원의 음성과 객관적 사실, 에디터의 해석을 엮어서 매체의 목소리를 만들거나 사진가의 시선을 매체의 시선으로 바꾸기도 하죠. 때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에 뛰어들기도 하지만 존재하는 것을 선별하고 조합하는 일의 연속입니다. (중략)
전 에디팅에 곧 크리에이티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보통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걸로 많이 생각을 하는데 진짜 크리에이티브는 에디팅이라는 행위를 통해 나오거든요. 최종적으로 구현할 상을 두고, 에디팅을 통해 그 상을 구현해 내는 사람. 크리에이터와 에디터는 동의어라고 생각해요.
-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 -
롱블랙 컨퍼런스 2025에서 박시영 디자이너를 처음 만났다.
그 분에 대한 어떠한 배경지식도 없었는데 인터뷰에 매료되었다.
(알고보니 꽤 유명한 분이셨다. 관상 포스터를 만드신 분)
고졸에, 사창가 근처에서 태어난 저에게는 남들이 가진 일반적인 자원은 없었습니다.
제가 가진 자원이라는 게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없더라고요. 저 밖에.
내 몸뚱아리 하나, 머리 하나. 이거 딱 두 개만 있더라고요.
이 두 개를 최대한 활용하자.
라는게 어릴 때 마음먹었던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남들이 "너만의 주관이야."라고
말하는 폄하하는 주관을 팔리게 만들자. 결심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주관을 트레이닝 하거나, 마음 먹었다기 보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놓여있다 보니까.
예외적인 경험들을 하게 되고, 예외적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예외적인 위치에서 일반적인 것들을 바라보게 되고.
거기서 나오는 여러가지 것들이 저를 나름,
제 몸 값이나 여러가지 것들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것이 주관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그 주관을 가지고 지금까지 일하고 있고요.
그 주관을 설득하기 위해서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고요.
마음이 끌렸다.
귀가를 하고 침대 위에서 그 분을 찾아봤다.
치열하게 주관을 깎고, 내보인 흔적들이 있었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강한 에고(Ego)라는 것이 때로 콤플렉스처럼 느껴졌다.
(에고와 주관은 뜻이 다르지만,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전제하에)
더 나은 의견이 있는데,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더 좋은 것을 놓치는 것은 아닌가.
좋은 관계를 위해 때로는 돌아갈 수도 있는데, 순간의 결과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음... 부수적인 고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주관은 누군가를 설득할 때 완성되는 것 아니라,
설득을 위해서 쌓아가는 것이며
주관을 설득한 후의 결과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게 아니다.
요즘 접하는 인터뷰들은
문장이 다르지만 까보면 똑같은 말이다.
매일매일이 중요하다.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가급적) 하루에 하나씩, 인상 깊은 편집 기술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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