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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 많은 유목민 Mar 20. 2022

찾아가는 ‘마음 환기 요정’ 09.

09. 환영해요. 불평, 불만, 불안

09. 환영해요. 불평, 불만, 불안      


OO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냈어요? 

찾아가는 ‘마음 환기 요정’이에요.      


어느새 봄기운이 느껴지는 날씨가 되었네요. 

밝은 햇살처럼 제 마음에도 온화한 봄이 오고 

있나 봅니다.      


한동안 불평, 불만, 불안이 제 마음속에서 티격태격 

싸움을 해서 불면증도 좀 있고 조금 힘들었거든요. 

항상 긍정적이고 작은 것에도 만족하던 예전의 제

모습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부글부글 들끓어 오르는 

불평과 불만이 때로는 목구멍의 통제를 뚫고 불쑥 

밖으로 튕겨져 나오기도 했죠.     

 

잠을 청해 보아도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서, 마치 컴퓨터를 끄려고 하면 할수록 

재부팅이 되면서 저를 약 올리는 기분이랄까?

어떤 날은 잠이 쏟아지기 전까지는 침대에 눕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우두커니 앉아서 결국 새벽녘이 

되기도 했고요.   

    

어느 전시회에서 찍었던 작품 사진. 내 기분이 좋을 때엔 한없이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내가 지쳐 있을 때에는 무겁고 우울한 느낌으로 매번 새롭게 해석된다. 


지금의 제 상태와 상황은 아무 문제없이 양호해

보이는데 뭐가 문제인 거냐고 주위 사람들은 

반문하죠. 하지만, 저는 불만족스럽고 불안했거든요.      

이 불평, 불만, 불안, 불면의 씨앗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쩌면 저는 너무 지쳐 있었는데 

제가 그걸 못 알아차려서(아니면 인정하지 않고), 

지친 제 자신을 오히려 더 다그치고 있어서 몸이 

보내주는 신호였는지도 모르겠어요.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을 적당한 타이밍에 

놓아주어야 탄성이 유지되는데, 계속 잡아당기기만 

하면 어느 순간에는 늘어져버리는 것처럼. 

회사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챙겨야 하는 

여러 일들,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난관에 봉착한 

일들, 코로나 상황 속에서의 여러 긴장 요소들이 

제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제 몸에 무리를 

주었던 모양이에요.   

   

우리의 삶은 UP & DOWN의 연속인데, 

DOWN 시기에 접어들었을 때 조금은 느리게 

조금은 여유롭게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어쩌면, 불평, 불만, 불안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인이자 변화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악역을 

자처했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이 ‘불’ 자로 시작하는 

3가지를 다시 보기로 했어요. 너무 배척하지만 말고,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잘 타일러서 헤어지려고요. 


물론, 과도한 불평, 불만, 불안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단어들 앞에는

‘적정’이라는 단어가 필요하겠지요.        


‘적정’이 요리 레시피에 쓰인 ‘적당량’처럼 

매우 주관적이고 난해한 단어이긴 합니다. 그래도 

개개인마다 가진 인내심과 회복탄력성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적정’이라는 단어 외에는 더 적합한 

말을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다가 찡하고 

와닿은 문장이 있어서 공유합니다. 


“굳은살을 만들어 주는 건 박수나 환호나 성공이 아니다. 

결핍과 한계와 실패다.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내가 한 번 무너졌다는 생각이, 다시는, 

다음엔, 더는, 같은 단어를 꾹꾹 눌러 붙인 굳은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어떤 한계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다면, 손바닥이나 발바닥 또는 

마음속 어딘가에 한 겹 한 겹 굳은살을 만들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된다.” 

- 카피라이터 정철, <인생의 목적어> 中     



OO님도 불평, 불만, 불안이 느껴지신다면,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하고 친절해 지시길~ 

일단 잘 쉬고 에너지가 다시 생기게 되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다시 노력하게 하는 힘으로 또 다른 지향점을 찾아 

한 발을 내딛게 될 수 있겠죠.     

 

OO님이 오늘 느낀 ‘적정 불평, 불만, 불안’이 

내일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기를 저도 응원할게요. 지금 제 스스로

에게 걸어보는 간절한 주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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