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 않아야 영원한 거지.
사랑은 그 마음 자체로 아주 다른 성질의 두 사람을 옭아 놓는다.
사랑하기에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모든 일상을 함께하고 싶어서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마음이라는 건 잡힐 수 없는 무형물이라, 아주 작은 충격에 다치기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싸우고 지쳐서 쓸려갈 수도 있고,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권태기에 사라진 마음을 되찾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랑이란 마음은 언제든 숨었다가 나타나는 형태로 영원할 수 있지만,
매 순간 '마음과 사람'을 동시에 지키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마음이 과거에 얼마나 컸던, 어떤 마음으로 사랑했던 그건 중요하지 않다.
결국 놓지 않아야 영원한 것이다.
지나가면 추억 뿐인 마음이다.
사랑은 존재함으로써 영원하지만, 사랑한다고 영원한 건 아니다.
그건 우리를 이별하게 하고, 지난 사랑을 서글픔으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