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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남영 Oct 02. 2019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찾았다.

어차피 날 사랑하지 않는 너인데.


사랑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식은 건 아닐 테니

이제와 의미 없는 원인을 끝도 없이 찾았다.     


이때부터 마음이 멀어진 걸까.

그 행동으로 완전히 끝나버린 걸까.

싫었으면 말을 해주지. 돌이킬 기회를 주지.


그래도 사랑이 남아 있던, 잡을 수 있었던 어느 한 시점을 찾아내

‘달리 행동했더라면’, 가정하고 상상하고

이별을 늦출 수 있었던 순간을 돌이켜본다.     


좀 더 배려했더라면.

좀 더 표현했더라면.

좀 더 참았더라면.

좀 더 사랑했더라면.


달라지는 건 없었다.

여러 가능성 끝은 언제나 이별이었다.

어떤 간절함으로도 마음을 잡을 수 없었다.     


그래,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나를 사랑하지 않는 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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