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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콜요청금지 May 15. 2024

신경 쓰기의 기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한국에 놀러 온 이 책의 작가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인 한국의 이유를 유교문화의 나쁜 점과 자본주의의 단점이 극대화된 것으로 꼽았다는 뉴스 한 자락을 봤다. 왠지 그럴듯한 지적인 듯싶어 작가에게 호기심과 관심이 생겨 읽어보게 된 책이다.


책은 자기계발서의 전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고,

내용은 반쯤 끄덕거려지는 내용과 반쯤 뻔해서 스킵하고 싶어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도 마음에 남는 부분이 있어 재밌게 읽었다.


긍정적인 경험을 원하는 건 부정적인 것이고,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건 긍정적인 것이다. 철학자 앨런 와츠는 이것을 '역효과 법칙'이라고 불렀다. 이 법칙에 따르면, 기분을 끌어올리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불행해진다. 뭔가를 바라는 행위는 무엇보다 내가 그걸 갖지 못했음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부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수록, 실제로 돈을 얼마나 버는지와는 무관하게 자신을 더 가난하고 하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 <1 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 쓰지 마> 중에서
인생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향해 "꺼져"라고 말한다. 진짜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한 신경을 따로 남겨 놓는다.
- <1 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 쓰지 마> 중에서

"꺼져"


우리가 삼키기를 꺼리는 알약은 다음과 같다. 우리는 이 세상에 궁극적인 행복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우리가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고통을 영구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고,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가득한 삶이 영원히 계속될 수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현실과 거리가 멀다.
- <2 해피엔딩이란 동화에나 나오는 거야> 중에서

난 그렇게도 어딘가에 있는 구원을 바랐는데,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던 것 같다. "없! 다!"라고 단언해 주니 시원섭섭하구먼.


행동은 동기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중략) 뭔가를 성취하고 싶은데 동기나 자극이 없을 때, 우리는 그냥 망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 버린다. 먼저 마음속에서 불꽃이 일어야만 실제로 소파에서 일어나 뭔가를 할 동기를 불어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의 3단계 반응이 그대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한히 반복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7 실패하더라도 일단 해봐> 중에서
작가 팀 페리스는 70편이 넘는 소설을 쓴 소설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작품을 쓰면서 영감과 동기를 잃지 않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소설가는 이렇게 답했다. "전 하루에 쓰레기 같은 단어 200개를 쓰죠. 그게 전부입니다." 그는 쓰레기 같은 단어 200개를 쓰다 보면, 종종 쓰는 행위 자체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이걸 알기 전에는 종이에 수천 단어를 쓰곤 했다고 한다.
'뭐라도 해' 원리를 따르면, 실패가 하찮게 느껴진다. 모든 결과가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성공의 기준은 그저 행동하는 것이며, 자극은 전제조건이 아니라 보상이다. 우리는 자유롭게 실패하고, 실패는 또다시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 <7 실패하더라도 일단 해봐> 중에서

많은 자기 계발서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보다, 이 책에서의 '그냥 뭐라도 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운동 전 스트레칭을 하는 김연아 선수에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스트레칭을 하는지 물어보자,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라고 웃어버린 다큐 장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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