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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에 대한 집착이 낳은 오류와 차별들
정상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인간에 의해 사회적, 또는 문화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내 나름의 정의와 책의 주제가 같은 결이라 공감이 갔던 책이었다.
골턴과 피셔는 인간의 신체와 정신을 분류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학문적 관심을 누가 정상인지 판가름하기 위해, 그리고 더 나쁘게는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을 주변화하기 위해 이용했다. 가장 악의적인 대목은 그들이 백인 남성, 엘리트라는 이상에 맞추기 위해 인류를 고의적으로 변형시킬 수도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일 것이다. 이른바 정상성의 역사에서 섬뜩한 장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 <01 정상성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적용되어 왔는가> 중에서
19세기와 20세기 초를 지나면서 정상과 정신이상의 경계는 점차 모호해지게 되었다. 환청과 환시가 재해석되면서 이러한 증상들이 그리 희귀한 경험은 아니라는 인식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생활에서 감정적 고통과 걱정, 불안 같은 특징들이 보다 광범위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19세기 초반의 정신과 의사들이 사람들 대부분은 사실상 모든 면에서 정신적으로 정상이라고 가정한 반면에, 후대의 정신과 의사들은 정신 건강의 연속성에 보다 큰 비중을 두었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으로 보통 사람들이 자신의 정신을 이해하는 방식이 변화했으며, 그에 따라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의 숫자 역시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다.
- <03 내 마음은 정상인가> 중에서
그렇다면 나는 정상인가?
글쎄,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런데 이 질문이 과연 물어볼 만한 가치가 있을까?
-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