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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르는 마음 Oct 05. 2023

5:33, #5

어쩌면 여행의 특별하지 않은 순간들


지금까지의 여행 중 가장 더운 날이었다. 왜 이곳

사람들이 단 음료를 자주 마시고, 야시장이 성행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우리 숙소의 주인인

조 아저씨의 말에 따르면 당뇨 비율이 꽤 높다고 한다.

걷기 시작하고 5분이 채 되지 않아 땀이 흐르기

시작했고 1시간 뒤엔 옷이 흠뻑 젖었다. 다현의 눈은

초점이 흐려졌고 말수는 줄어들었다. 우리는 외출한 지

1시간 만에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여행을 하고 있는 걸까.


차가운 물로 몸을 적신 뒤 에어컨을 최대 출력으로

높이고 속옷 바람으로 뉴진스의 신곡 무대 영상을

봤다. 그 모습을 3인칭 시점으로 떠올려 보니 썩 좋은

것 같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역시 더울 땐 청량한

뉴진스지. 나도 모르는 사이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

있었다.


아, 요즘은 해린이 좋더라.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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