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에게 별명이 생겼다. 미니 토모카. 딸아이와 같은 스쿨버스를 타는 초등학교 1학년 일본 여자아이 이름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나는 토모카가 예뻐서 미니 토모카가 화낼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딸아이는 달랐다.
남편은 초등학생이었을 때 같은 반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자신들의 두 눈을 치켜올리면서 남편을 Chink 라고 불렀다고 했다. 어디서나 유일한 존재가 되고 싶어했던 나는, 하나뿐이라면 없어지거나 변함없이 변해야한다는 걸 남편과 딸아이의 유대감에서 발견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나는 전학을 했다. 나의 의지로 머리를 남자애처럼 짧게 자르고 반에서 제일 작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다른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사람으로 중학교 2학년 전학 때까지 살았다. 다르면 같고 싶고, 같으면 다르고 싶은 게 딸아이가 미니 토모카라는 말에 화를 내는 이유일까. 누구도 나를 그런 식으로 부른 적 없다.
딸아이는 내가 딸아이를 놀리는 남자애를 혼내주는 건 바라지 않는다. 토모카가 한국사람처럼 생겨서 그렇다는 딸아이의 얘기가 듣기 좋다. 불균형한 세상 속에서 딸아이가 어떻게 중심을 잡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