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크리스마스를 쇠러 몬트리올에 간다. 크리스마스 잘 보내! Merry Christmas! Happy holidays! Happy birthday! Sorry for your loss. 이 하루 우리 서로가 나눌 습관적인 안부와 축하, 예상치 못한 위로로 드러나는 다채로운 지난 세월과 그 마지막 영원에 감사하면서. 내 가시 돋친 마음으로도 그럴 수 있어, 실은 그 모든 가시가 나를 이룬 타인들이라 우린 서로를 환영하는 동시에 서서히 작별할 줄도 알아야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더한 사람으로 무한히 사랑. 한평생과도 같은 이, 단 하루를 믿으면서 말이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이 하얗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와 보이는 글자가 불어일 때, 우리는 가족들에게 도착한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영어와 불어도 쓰는 어른들, 모국어는 한국어, 평생 영어 학습자인 나와 불어 학습자인 어른 하나, 한국어가 모국어인, 불어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맨 처음 한국어로 말을 배워 한국말을 알아듣긴 하지만 이젠 영어로만 말하는 아이들, 한국어, 영어, 불어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는 어른들이 한 집에 모여 한국어와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
조심해. 저기 스키 탄 사람 온다.
앗, 내가 길 다 밟아놔서 미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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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xx you!
Fxxx yourself!
야! 그만해!
캐나다 눈길을 달리며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아침이란 과연,
쟤 우리 동양인이라고 영어 썼어.
영어였어?
Hey, watch the path! You idiot joggers! 악센트 너무 심해서 못 알아들은 거야?
Fxxx yourself 만 영어 아니었어?
스키를 신고 동네 산책을 하는 캐나다인과 고향땅만 밟으면 망나니인 남편 사이의 무례한 인사, 스키로 다져진 눈길은 피해 달리는 것이 암묵적 예의임을 깨닫는 입김입니다.
준혜이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