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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 ONE Dec 26. 2023

[밑줄독서] 송길영 - 시대 예보

핵개인의 시대,  과연 인간다운 일이라는 건 존재하는 걸까?

항상 연필로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는다. 밑줄은 세상과의 만남이다. 밑줄을 긋는 행위는 본인이 어떻게 세상을 보는지에 대한 '인식'의 영역에 속한다.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한번 밑줄을 보며,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반추하는 행위의 반복은 곧 자신만의 '의식'이 된다. 이러한 연유로 밑줄 긋기는 나만의 독서 의식이 되었고, 밑줄은 세상과 나를 잇는 선으로써 'MEETJUL'이 되었다.

누구나 트렌드를 예측하는 시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이라는 미래는 아름답기보다는 두렵다. 트렌드 책을 읽고 또는 영상을 보고, 들을 때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 하지만 우리의 존재는 끄떡없이 변함없을 것이다. 두렵다. 생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의 위기감이 아니라면 쉽게 바뀌지 않는 스스로의 모습에 대기업이라는 신경안정제에 취하여 존재론적 껍데기 같은 글만 쓰고 있는 나의 인생. 타인의 예보는 귀에 꽂히지 않고 관성적인 현실의 늪 앞에 고꾸라진다.


시대를 예측하는 소리들이 소음처럼 들린다. 옆에서 끼어드는 잡음들. 무얼 위해 예측하고 무엇 때문에 트렌드를 궁금해하는 것인지. 결국 돈의 문제일까? 가끔은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 트렌드를 만드는 자기 복제술을 쓰는 것만 같다. 물론 예측이라는 것이 작지만 유의미한 변화를 포착하여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경향성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데 그 의미가 있지만 말이다.


그런 소음과 잡음들 사이에서, 자칭 전문가들과 오픈 AI와 검색만 하면 바로 찾을 수 있는 정보의 바다 위 부유물들과 다르게 송길영, 그의 말과 글은 여전히 귀에 꽂힌다. 마인드 마이닝(Mind Mining)으로 창직의 개척자 다운 전문성.  '작가는 사라지고 장르만 남는 시대'에 '송길영'이라는 장르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언어와 표현의 현행화

코파일럿은 퇴근하지 않는다

작가는 사라지고 장르만 남는다

앞으로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을 열심히 하거나 숙련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없애는 사람이 될 것이다

세상이 복잡해지고 역할을 나누다 보니, 그 누구도 전체를 볼 수 없게 되었다

사축 인간 : 회사에서 가죽처럼 길들여져 일에 온몸을 갈아 넣는 직장인

오래 다닌다는 것은 옮기지 않겠다는 것뿐 아니라 옮길 수 없다는 것과 연결될 수 있다.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이다.

서로를 적당히 두려워하는 관계가 생태계에 최적이다.

추월차선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은 '부캐'를 꿈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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