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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pr 20. 2024

키워드 독서법

요새 책을 읽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읽어도 몇 분이 지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읽고 싶은 책을 몇 권 사서 이번 달 내로 다 읽어보려고 했지만, 미루게 된다. 오랜만에 찾아온 독서 슬럼프다.      


내가 이끄는 온라인 독서 모임 <방구석 책읽기>에서 독서법 주제로 2권을 읽고 있다. 우선 인나미 이쓰시의 <1만권 독서법>을 읽는 중이다. 어수선한 내 초기 독서 습관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이다.      


30대 중반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다시 살기 위해 또는 인생의 변화를 주기 위해 다시 책을 손에 들었다. 닥치는 대로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었다. 자기계발서는 호불호가 있는 장르다. 싫어하는 사람은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자신과 상관없다고 치부한다.      


반대로 자신의 인생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고통과 시련을 견디고 성과를 이룬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위로와 동기부여를 받는다. 나는 후자에 속했다. 어떻게든 인생의 변화를 가져오길 원했다. 살면서 이룬 것 하나 없다 보니 작은 성과 하나라도 만들고 싶었다. 그 후로 3개월 동안 300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처음에는 한 권씩 전부 다 읽는 행위에 집착했다. 한 권을 다 읽고 나서야 다음 책으로 넘어갔다. 읽기만 했다. 책을 읽는 동안 동기부여가 되고, 마음이 충만해진다. 하지만 뒤돌아서면 잊어먹고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다시 방법을 찾아보았다. 독서법과 관련된 책을 같이 읽기 시작했다. 독서 방법이 많지만, 공통점을 하나 발견했다.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기 위해서는 “읽는 행위”에서 끝나지 말고, 실생활에 적용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다시 방법을 바꾸기 시작했다. 읽는 행위에서 마치는 게 아니라, 그 책에서 한 개 이상의 내 인생에 적용할 점을 찾았다. 책 하나의 문장과 구절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가 하나 더 등장한다. 문장과 구절을 읽다 보면 저자가 강조하는 단어가 반복된다. 또,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키워드”다.      


나는 “인생의 변화”를 원했다. 이것을 키워드로 삼아 관련된 책을 찾아서 읽었다. 예를 들어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 책을 읽으면서 거기에 나왔던 구절이 들어왔다. “지금 인생이 힘들다면 자신의 주제 파악부터 해라.”라는 구절이다. 바로 밑줄치고 나서 노트에 현재 나의 상황에 대해 적기 시작했다. 최대한 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적었다. 쓰고 나니 내 주제 파악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그 후로 책을 읽기 전 먼저 키워드를 정한다. 독서하는 이유는 이 책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얻거나 배우기 위함이다. 아무런 목적 없이 책을 읽는 사람은 없다. 에세이 책을 읽으면 위로를 받은 것도 하나의 목적이다. 책에서 무엇을 얻거나 배울 수 있는지 결정하는 것이 곧 키워드다.     

 

오늘도 책 하나를 들었다. 글쓰기 관련 책이다. 여전히 부족한 글쓰기 방법 하나를 찾아서 적용하기 위함이다. 아직 아무런 목적 없이 책을 읽고 있었다면 오늘부터 키워드를 정하고, 관련 책을 정하고 읽어보자. 그 책에서 찾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실생활에 적용하자. 앞으로 키워드 독서법을 통해 근사한 인생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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