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또 연락이 와서 말한다.
"또 책 냈어요? 무슨 책 내는 기계인가요?"
"아. 네. 감사합니다. 쓰다 보니 또 개인저서 1권을 더 출간하게 되었네요."
"팔리지도 않는 책. 이제 그만 써도 되지 않아요?"
안 그래도 정신없는데, 이 말 한마디에 잠깐 정신이 나갔다.
"네. 10년 넘게 쓰고 있는데, 잘 팔리지 않네요. 아직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자꾸 말투가 시비조세요?"
"내가 언제 시비걸었다고 그래요? 사람 참 이상하네."
내가 그렇게 만만한가? 아니면 대체 무슨 이유로? 매번 받아주고 참아주니 호구로 보인건가?
"계속 작가로 남고 싶어서 또 쓰고 책 출간할 겁니다. 한번만 더 이런식으로 연락하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연락이 끊긴다.
아직 작가로 부족해서 그렇다. 누가 뭐라해도 또 쓰고 책 낼 거다. 나도 세상이 놀랄 책 한 권은 언젠가는 반드시 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