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 작가가 되고 싶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도시계획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업무 관련 보고서나 검토서는 작성했지만, 대중적인 글을 써본 적은 없었다. 그 시절 다니던 회사에서 월급이 밀렸다. 엔지니어링(설계)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일이 힘들어서 작은 시행사로 옮겼다. 몇 개의 개발 사업을 진행했는데, 중간에 일이 잘못 되어 모두 중단되었다.
시행사는 개발사업 자체가 중단되거나 공정이 멈추게 되면 모두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손해다. 돈이 돌지 않자 대표는 월급도 협력 업체 외주비도 지급하지 않았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돈을 받지 못하니 생활이 되지 않았다. 생활고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월급이 많지도 않았다. 그 돈 마저 주지 못하는 대표가 야속했다. 그것보다 내 자신이 그 당시 현금 흐름을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에 더 힘들었다.
작가가 되고 싶었던 건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나도 작가가 되어 유명해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 생애 처음으로 간절했다. 그와 반대로 조급했다. 미친 듯이 글쓰기 책도 읽고 강의를 들으면서 시간을 쪼개 초고를 썼다. 빨리 출간해서 돈을 벌고 싶다는 결과만 생각하다 보니 쓰는 과정이 참 힘들었다.
여러 과정을 거치고 해를 넘겨 2016년 4월 첫 책 <모멘텀>을 출간했다. 결과가 좋을 줄 알았다. 한 달이 지나고 시간이 흘렀지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강연 요청은 커녕 책 자체가 팔리지 않았다. 그래도 난생 처음 인세 몇 만원을 받은 기억은 잊지 못한다. 몇 년 동안 글을 쓰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결과는 성공이든 실패든 길어야 3일이다. 하지만 쓰는 과정은 몇 달이 걸린다. 쓰는 과정을 즐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왜 그럴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