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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Oct 08. 2020

자신의 글을 쓰면 자신의 향기가 남는다.


*꽃도 자신만의 향기가 있다.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15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지나는 골목마다 집집마다 핀 꽃과 나무들이 보인다. 봄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핀다.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국화등이 그 자태를 뽐낸다. 걸어가면서 그 꽃의 향기가 내 코를 찌른다. 은은하게 때로는 아주 강렬하게 다가온다. 각 꽃마다 그 향기가 다르다. 꽃이 필 때 그것이 가진 고유의 짙은 향을 발산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산에 올라간다. 산에서 마주치는 나무들도 그 특유의 향기를 뽐낸다.   

  

*사람마다 느껴지는 향기가 다르다.     

하루에도 일상에서 수많은 사람과 마주친다.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아는 지인도 있다. 신기하게도 그들에게 느껴지는 향기가 다 다르다. 만나면 만날수록 더 향기가 짙어지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에게 은은한 향기가 또 다른 사람에게는 상쾌한 향기가 나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악취를 가진 사람도 만나기도 한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하다. 지금까지 같은 향기를 가진 사람을 만난 적은 없다. 

*자신의 글을 쓰면 자신의 향기가 남는다.     

세상에 이런 다른 향기를 가진 100명의 사람들이 글을 쓰면 100개의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물론 글쓰기 스킬이나 구성방식등은 비슷할지 모르지만 글에서 뿜어나오는 그 속성은 같을 수가 없다. 글에는 그 사람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진다. 은은한 사람이 쓴 글은 정말 읽어보면 은은하다. 상쾌하고 시원한 사람이 글을 쓰면 톡톡 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나처럼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 쓴 글은 사람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잔뜩 묻어난다.     


글쓰기는 잊고 살았던 내 인생을 발견하고 해석하는 작업이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과거 시점의 나와 글을 통해 조우한다. 힘들고 지쳤던 그 시절 나를 치유하고 보듬을 수 있다. 글을 못쓰고 잘 쓰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투박하더라도 진실하게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을 쓰자. 내 글은 나밖에 쓸 수가 없다. 그렇게 쓴 글이 바로 내 향기가 짙게 나온다. 내가 생각하는 잘 쓴 글은 이렇게 자신의 향기가 잘 드러나는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유명한 작가가 쓴 글을 흉내내지 말고 서툴러도 자신만의 글을 쓰자. 자신의 글을 쓰다보면 결국 내 자신만의 고유한 향기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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