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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유 Oct 28. 2022

파리의 아파트-기욤뮈소/밝은세상-

책주인_주인장의 책

 기욤 뮈소 작가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우연히 친구가 ‘7년 후’라는 책을 선물로 줘서 읽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었다. 기욤 뮈소 작가의 몇 작품을 읽어봤는데 그의 소설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스토리들이었다. 판타지적인 면도 있고, 요즘은 추리와 스릴러를 넣어 책 속에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을 확실히 느껴주게 하는 작가이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독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고 상상력을 맘껏 펼쳐주게 한다. 그런 기욤 뮈소 책들 중 난 이 책을 뽑아보았다. 처음으로 에어소파를 샀는데 한 번도 써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으로 거실에다 펴놓고 그 위에서 읽은 책이다. 방구석에서 나 홀로 휴가를 보내며 꺼내든 책인데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다시 읽어보려고 꺼냈다. 그래도 머릿속에 자리 잡은 하나의 문장 ‘줄리안은 살아있다.’ 이 문장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tvN에서 방영하던 ‘숲속의 작은 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배우 박신혜님이 이 책을 읽는 모습이 나왔는데 나와 동시에 이 문장을 똑같이 읽어서 깜짝 놀랐다. 그 때 당시 이미 난 이 책을 다 읽었고 나도 모르게 ‘줄리안은 살아있다.’ 이 말이 툭 내 뱉게 되었다. 그래서 이 소설이 어떻게 시작되고 끝나는 지 궁금해 다시 읽어봤다. ‘파리의 아파트’는 스릴러와 추리적인 면이 동시에 보이면서 무엇보다 기욤뮈소가 놓치지 않는 ‘사랑’도 들어가 있다. 물론 남녀 간의 사랑도 그 동안 애틋하게 보여줬지만 이번에 부성애가 진하게 느껴졌다. 천재작가 숀 로렌츠의 아들인 줄리안이 납치되어 모두들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숀은 살아 있을 거라 확신을 한다. 아들을 찾아 세상을 떠난 숀이 살던 집을 숀의 친구인 베르나르가 렌트해주면서 머물게 된 극작가 가스파리와 형사 매들린이 숀이 남긴 아들이 살아 있다는 메시지를 발견하고 줄리안을 찾아 나선다. 부동산 사이트의 전산 오류로 같은 집을 빌리게 된 가스파르와 매들린은 처음에 좋지 않은 인상으로 같은 집에 머물게 되지만 숀의 집에서 남아 있는 가족사진과 평전들을 보며 호기심이 생긴다. 숀이 스크랩 해둔 언론 자료들과 아들 납치 살해된 사건들을 알게 되면서 그가 아들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해 직접 조사를 하고 다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때 숀의 친구인 베르나르가 숀이 죽기 전에 그림 석 점이 사라졌다는 말을 하며 매들린에게 찾아주길 바란다며 부탁한다.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그림을 찾으러 다니면서 줄리안의 납치 사건의 의혹을 풀어간다.

파리의 아파트 도서 리커버 -2022.민유-


 이 책에서 범인은 금방 공개되지만 어떻게 해서 줄리안이 납치가 되고 살해가 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는지 그리고 숀은 왜 그 사실을 믿지 않았는지, 줄리안을 찾아가는 과정을 숀과 줄리안이랑 전혀 상관없는 두 인물이 찾아간다. 정말 오지랖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주인공들이 그렇게 관심을 갖게 되는 건 아마 직업과 성격, 살아온 배경에 둘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가스파르는 극작가이면서 성격이 예민하고 세상 사람들은 혐오하며 살아온다. 그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만날 수 없게 된 슬픈 기억이 내제되었기 때문에 가스파르는 이 사건이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되었지만 점차 사건을 파헤치면서 잊고 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그래서 더 줄리안을 찾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매들린은 오랫동안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런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늘 절망에 빠져야만 했다. 다시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 중에 줄리안 사건을 알게 된다. 물론 외면하고 싶었지만 가스파르의 지독한 설득과 아마 매들린도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준비된 엄마로서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인물의 설정과 스토리 심리적인 부분은 절묘하게 잘 어우러져 몇 번이고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읽게 된다.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시작된 우연과 인연이 어디까지 가는 지 한 번 즐겨보기를 바란다.




-기욤 뮈소 소설을 재밌게 읽는 TIP-

기욤 뮈소 소설을 보면 각 파트마다 명언으로 시작된다. 그냥 멋으로 넣은 명언은 아니다. 대충 읽고 넘기기 쉬운데 나도 처음에 그냥 좋은 말이구나, 작가님의 정말 책을 많이 읽는구나 싶었는데 잘 보면 이 명언으로 미리 상상을 나래를 펼쳐보고 읽는 것도 좋다. 내가 먼저 추리를 하는 재미가 책을 읽는데 더할 것이다.



-파리의 아파트 한 줄 평-

죽어서도 아들을 찾으려는 아버지의 마음.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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