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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유 Jun 06. 2023

걸리버 여행기-조너선 스위프트/팡세-

책주인_주인장의 책

어른이 된 순간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의 내용이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중요 장면만 기억날 뿐 그 흐름과 세세한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래서 갑자기 걸리버 여행기 책을 든 이유도 같다. 어떤 내용인지, 그저 주인공이 소인국 나라에 간 것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읽어 보았다.



다시 읽으니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았다. 주인공인 레뮤엘 걸리버는 의사이면서 여행을 꿈꾸는 모험가이기도 하다. 배를 타고 여행을 가던 중 이상한 나라에 표류되는데 그 나라가 소인국이었다. 손바닥만 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이곳의 사람들 시선에서는 걸리버를 산 같은 사람이라 한다. 과연 거인이 내 눈앞에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예전에는 동화 속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소설이 현실이 된다면? 그들처럼 나도 무섭게 느껴질 것 같다. 그리고 한편으로 나와 다른 모습에 신기함도 있을 것이다. 거인이라서, 작은 사람이라서 자신은 못 느끼는 장점을 서로를 보며 알아챌 수도 있으니.


첫 번째 소인국에서부터 두 번째는 인도의 수라트로 향하여 거인의 나라로 간다. 그곳에서는 소인국과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자신이 거인으로 보일 때 반대로 거인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나라를 갔을 때 둘 다 탐험 아닌 탐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베트남 북부의 통킹 하늘을 나는 섬으로 가서 사람들 모두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머리가 기울어진 모습을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무인도로 가게 되는데 그곳은 야후라는 말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렇게 간 각 나라마다 걸리버는 그들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 사람의 겉모습이 다르더라도 함께 어울려 사는 것, 자신밖에 볼 줄 모르는 이기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 모두 다른 삶에서 배운다. 처음 의도와 다르게 여행을 하게 되었지만 여행 속에서 진정한 사람이 가져야 할 도리를 배운 것이다.



역시 여행은 자신이 있는 곳에 떨어져 나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되고, 깨닫게 되고, 나를 알아가는 것이다. 걸리버 여행기를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된다. 지금 이 사회에 꼭 보여줘야 할 이야기가 숨어 있는 거 같다. 수많은 사건들이 생기는 우리 사회에서 '나' 자신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이기적인 것으로 변질되는 게 아니라 내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중요하다는 거. 그러면서 어울러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게 사람의 여행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걸리버 여행기 도서 리커버 작품-2023 민유


-'걸리버 여행기'를 재밌게 읽는 TIP-

영화 '걸리버 여행기'보기. -잭블랙 주연-


-'걸리버 여행기' 한줄 평-

다시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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