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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린과 달타냥 Apr 03. 2019

아기고양이, 달타냥을 품에 안다

우리가 만나기까지의 시간들 (3)

오늘에서야 달타냥이 내게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우린 만나게 될 것이다. 곧.

열심히 발품을 판 덕분일까.


앞서 마음이 힘들었던 곳들을 지나고 나니, 정말 위생적인 환경에서 전문적으로 브리딩하는 업체도 보였고, 대표(운영자)의 운영철학이 신뢰가 가고 맘에 드는 곳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일반 가정에서 태어난 고양이를 분양하는 분도 만나보고, 가정묘분양을 위탁으로 하는 곳도 몇 군데 발견하였다. 

신뢰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묘연이 닿지는 않았지만, 좋은 인상으로 기억될 분도 여럿 만났다. 건강한 고양이를 찾고있다는 나의 말에 고양이키우기(육묘)에 대한 정보도 친절히 알려주시고, 일반분양샾과 가정묘분양 (가정분양)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이 있다. 먼저 통화로 이야기를 길게 나눴는데, 찾고 있는 고양이를 바로 찾아서 데려가면 물론 좋으시겠지만, 딱 맞는 고양이는 없다고.


다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묘연이 닿아서 데려간 아기고양이가 결국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이가 될거라고. 그냥 한번 놀러와보라고. 

건강한 고양이를 찾는 방법

날은 춥고 집에서 거리가 멀었지만 통화느낌이 좋아서, 전철타고 버스도 갈아타고 한참 걸려 찾아갔다. 


12월의 강추위였는데, 내 손이 차디차게 얼어있었던 모양이다. 고양이를 소중히 안아서 내게 보여주려다가, 내 손이 차가운 지 먼저 잡아보고는 아기고양이라서 너무 차가우면 안된다고 죄송하다며, 고양이를 거둬갔다.


마치 드라마처럼, 안길 뻔했던 새하얀 고양이를 다시 거둬가서 '나한테 이런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야(?)'라는 마음에 아쉬운 게 아니라, 그냥 그 마음이 너무 따뜻해서 좋았다.

포근하게 잠든 고양이

그렇게 오랫동안 대화만 하다 나왔는데, 그 어떤 때보다 기분이 좋아져서 집에 돌아왔다.


많은 곳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제 어떤 것이 중요한 지, '내 나름의 기준'이 확실해졌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의 기준이지만)

집사와 교감하는 고양이

첫째, 고양이입양을 하는 사람(내 입장)과 고양이분양을 하는 사람(상대방 입장) 상호 간에는,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장착(탑재)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에, 스스로에게도 책임지고 사랑해줄 수 있는지 자문해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충분한 상담을 하다보면 상대방의 눈빛과 행동에서 진심이 묻어나오기 마련이다. 오히려 그것이 수많은 말들보다 신뢰가 가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둘째, 인위적 또는 전문적으로 번식시키는 환경에서 태어난 고양이보다, 일반 가정에서 태어나 어미묘에게 교육받고 사랑받고 자란 고양이 (가정묘분양, 가정분양)가 건강한 체력과 안정적인 성격을 갖고 있을 확률이 훨씬 높다는 것.


집사로부터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케어받고, 어미고양이와 같이 태어난 형제들과 함께 지내면서 사회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자란 건강한 고양이

셋째, 잘 모르기 때문에 예비집사(초보집사)가 생각할 수 있는 '사진 속 닮은 고양이 찾기' 또는 '찾고 있는 고양이의 조건(품종, 색깔, 모종 등)'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천사라는 말처럼, 아기고양이 또한 하나같이 다 예쁘고 귀엽다. 묘연이 이어진다는 것은, 처음 그것과는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묘연이 이어진다는 것의 의미


한 걸음에 달려간 곳, 먼치킨 아기고양이 달타냥을 품에 안다

인상깊은 기억을 남겨주었던 그 분에게 연락을 받았다. 건강하고 예쁜 먼치킨 아기고양이인데, 혹시 한번 보러 오시겠냐고.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을 가진 고양이라는 존재

무엇에 이끌린걸까.


어떤 조건을 따지지 않고 '당장 롸잇나우 오늘 이 아이를 꼭 봐야할 것만 같은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미어캣집사에게 물어보자, '마음이 이끄는대로 함께 빨리 가보자'고 해서 강추위를 뚫고 한 걸음에 달려갔다.


웬지모를 두근거림.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나는 말문을 잃었다.

콩당콩당 두근거리는 만남

처음에 생각했던 화이트 실버 색상에, 푸른빛의 눈망울과 새초롬하고 갸름한 미모를 가진 고양이가 아닌, 찐빵같이 빵빵한 얼굴로, 화이트와 치즈무늬결이 멋스럽게 어우러진 털옷을 입은 아기고양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마에는 멋드러지게 M자를 딱 새겨두고서는, 엎드린 채로 눈을 천천히 꿈뻑이며 고개를 갸웃갸웃거리면서.


넌 달타냥이었다.

나의 묘연, 빵빵한 찐빵, 달타냥

웬지모를 울컥거림이 가슴 속에서 일렁였다. 나는 거의 말없이 달타냥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었고, 오랫동안 헤매던 내가 평소와 다른 것을 눈치챈 미어캣집사는 내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그 분과 가정묘분양 (가정분양)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대화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달타냥이 내 품에 안겼다. 


작디 작은 달타냥의 온기, 아주 작은 심장의 두근거림. 그 때부터는 거의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품에 안겨 잠든 아기 달타냥

그런 내가 걱정되거나 좋으셨는지(?), 아니면 초보집사라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싶으셨는지, 베이비캣사료, 장난감, 스크래쳐 등 많은 것들을 함께 안겨주셨다. 


그리고 육묘하면서 어려운 점 있거나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는 훈훈한 마음까지도.


오는 내내 품에 안겨 아이컨택을 하며 '냐앙 냐앙' 울던 달타냥. 다시 잠들었다가 눈을 마주치기를 반복하며, 달린 집사 집에 도착하였다. 

세상 빵빵한 찐빵, 먼치킨고양이 달타냥

그렇게 달타냥과 함께 사는 삶, 대망의 첫 하루가 시작되었다.


달타냥의 총사님 (팬)이 되어주실래요? (='ㅅ'=)

(='ㅅ'=)/♥ 냐앙 당신은 구독하고 싶어진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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