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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하민 Oct 01. 2022

대자연에서 휴식을

32살, 미국 서부 여행 (9)

[trip film 링크]

https://www.instagram.com/tv/CjLFxd6gmpf/?utm_source=ig_web_copy_link


새벽에 일어나 요세미티의 미러 레이크 트레일 코스를 따라 걸었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다른 방문객들은 거의 없었다. 공원 곳곳에 곰을 주의하라는 표지판이 있어 적잖이 기대했지만, 결국 곰을 찾지는 못 했다. 대신 순록 같은 사슴류 동물과 자기 몸만 한 꼬리를 살랑이는 청설모, 사이좋게 줄지어 입수하는 오리 가족을 만났다. 한마디로 오전의 요세미티는 더없이 평화로웠다.


훼손되지 않은 대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가 있다. 폐 깊숙이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맑은 공기가 가득하고, 적막을 깨우는 유일한 소리가 새의 지저귐인 그곳에서 에너지를 잔뜩 얻었다. 그건 도시에서는 얻기 어려운 종류의 에너지였다. 예를 들어 늘어지게 늦잠을 자거나, 누워서 하릴없이 넷플릭스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와는 결이 달랐다. 휴식에 우열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도시에서 지내다 보면 이런 휴식이 종종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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