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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디제이 Jan 17. 2021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돕는 몸짱 멘토가 되다.

인생에 있어 단 한 번이라도 건강에 위협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지금 현재 나의 영혼과 정신을 담은 실체를 유지해 주고 있는 ‘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뇌혈관이 언제든 막힐 수 있다는 생각 역시 나의 태도에 잔잔한 변화를 주었다. 친구들과 가벼이 기울여 왔던 한 잔의 술잔도 한 번 더 고민하게 되었고, 업무 중 쉽게 입으로 들어갔던 달콤한 간식들에 대해서도 한 번 더 고민하게 되었다. 창업 과정에서 어린 나이에 겪어야 했던 극심한 스트레스 덕분에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게 된 것을 생각하면, 그 무엇이 되었든 귀한 가르침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수반된다. 무엇을 배우기 위해 피와 땀이 묻어있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인생 교훈을 얻기 위해서도 어떤 뼈아픈 경험에도 당당히 감내해가는 사람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장인어른의 갑작스러운 부고도 나에게 또 다른 가르침을 주었던 굵직한 마디이다. 건강하시던 장인어른께서 갑자기 돌아가시고, 집안 분위기는 어두워졌고, 직장인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짊어지게 되면서 한순간에 무너졌던 시간들. 심리적으로 무너진 정신은 초등학생보다 못한 행동으로 표출되기 일쑤였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납득할 수 없는 실수들로 얼룩져가고 있는 내 삶과 마주하면서도 악순환의 고리를 당당히 끊지 못하는 나 자신이 더 싫어져만 갔다. 지금에 와서 가장 후회가 되는 점은 장인어른의 죽음으로 ‘평창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 서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따뜻한 위로가 가슴을 찢어내는 차가운 말로 언어 폭행을 일삼고 있던 시간들이었다.     


정신이 이렇게나 무너졌는데, 몸이라고 성할 리 없었다. 그동안 가족을 지켜야 하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아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여, 절제된 생활습관으로 나 자신을 관리해왔다. 오랜 기간에 걸쳐 반복해온 노력으로 평생 나를 지켜줄 것만 같았던 든든한 습관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가 이었다. 마치 책 한 장 넘기듯 마음이 쉽사리 변하기 시작했고, 뇌혈관에 대한 경각심도 내 삶에서 살아져 버렸다. 무분별하게 입으로 넘어가는 수많은 음식들. 정신이 불안정해서일까? 치킨 두 마리, 피자 한 판, 케이크 한 판도 우스워 보였다. 그렇게 해이해진 정신을 틈타 오랜 기간 관리해왔던 건강한 몸도 순식간에 무너지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나 스스로도 이런 나 자신을 고치기 위해 독서, 글쓰기, 명상 등 많은 것을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독서를 하면 부정적인 생각의 꼬리가 끊임없이 반복되었고, 글을 써도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관점으로 글을 쓰며 스스로를 더욱 옥죄고 있음이 느껴졌다. 나도 힘들었지만, 나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은 나의 행동을 받아주며, 이상해져가는 나를 지켜보는 가족이었다. 가족에 대한 미안함은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야심찬 힐링여행을 깜짝 선물로 준비했다. 그리고, 가족 모두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모님을 모시고 떠난 여행지에서 여전히 아내에게 신경질을 부리고 있는 내 모습과 다시 한번 마주하며 쓰린 좌절감을 맛보며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돈과 시간을 써가며 어디론가 떠나더라도 나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굳이 경험을 통해 깨달을 수밖에 없던 당시였고,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직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샤워를 하기 위해 온전히 벗고 있는 나의 모습이 거울에 비춰 눈으로 들어왔다. 근육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약해 보이기 그지없는 몸. 게으름과 타협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배만 불룩 나온 몸. 축 처진 엉덩이와 덕지덕지 살이 붙어있는 하체까지. “아, 이 나약한 몸이 나구나. 거울에 비친 몸이 현재 나의 썩어빠진 정신 상태구나.”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을 바로잡아 보겠다고 몸부림치던 지난날. 그런 지난날을 후회하는 시간조차 아까울 만큼 이미 흘러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이 컸을까. 그 자리에서 눈에 보이는 몸에 집중하기로 결심하고, 다이어트를 위한 결심을 다졌다. 그리고, 아무도 보지 않는 이웃 0명의 블로그에 100일간의 다이어트 여정을 선언하고 빼곡한 기록을 이어나갔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직장과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을 해야 하는 생계형 투잡러의 고군분투. 주말이면 일하는 아내를 대신해 독박 육아를 해야 하는 아빠의 고군분투를 잔잔히 이어나갔다. 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었고, 4주가 쌓여 한 달이 되었고, 한 달이 세 번 반복되니, 어느덧 100일의 여정에 다다르고 있었다.     


처음에 아무도 보지 않던 블로그 포스팅이었지만, 응원과 격려의 댓글을 남겨주셨던 감사한 이웃분들도 한 명 두 명 서서히 늘어갔다. 목표로 했던 100일의 여정을 마치고, [Before vs After] 사진을 올릴 때는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기뻐해 주시며 나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주셨다. 목표로 했던 100일 동안, 스스로 다이어트를 해내기 위해서는 바쁜 일상 속에서 틈새 시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생활습관에 집중하게 되어서였을까?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몸짱으로 거듭난 나의 몸보다 더 많이 바뀐 것은 내면의 변화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와의 약속을 철저히 지켜갔던 하루하루가 쌓이는 과정에서 높아진 자존감은 잠시 나락으로 떨어진 나 자신이 벌떡 일어나게 해주는 회복탄력성이라는 힘으로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할 틈도 없이 습관에 따라 몸을 먼저 움직이고 있었고, 몸을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뇌 호르몬의 작용으로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었다. 긍정적으로 바뀐 나의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고, 직장이나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도 보다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바뀌어가는 나의 행동과 생각 덕분에 점점 금이 가고 있던 아내와의 부부관계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아내와 웃으며 사소한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이 모든 게 단지 건강하고 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파생되었다는 점에서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경험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작은 것을 바꾸기 위한 작은 노력이 핵심 키로 작용할 수 있었다. 복잡해 보이는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려 시도하게 되면, 오히려 그로부터 느껴지는 부담감에 짓눌려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었다. 이렇게 몸소 경험하고, 이겨내는 과정을 모두 담아내며 매일 작성한 블로그 포스팅에 다이어트뿐 아니라, 삶을 살아감에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으셨다는 분들의 댓글이 점점 많아졌다. 그리고, 목표로 했던 셀프 바디프로필에 당당히 성공한 이후에는 나를 응원해 주던 수많은 분들이 나의 고객이 되어 나에게 다가와 주셨다.     


그 결과, 현재는 ‘습다’라고 하는 습관다이어트를 과정을 운영해오며, 온라인상에서 국경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에게 각자 삶에서 당당히 일어서도록 도우며 함께 성장해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클래스101이라는 플랫폼에서도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육아맘의 현실 다이어트’라는 주제의 강의도 당당히 런칭하며, 더 많은 분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어느새 내 주변으로 건강한 삶과 다이어트에 대한 질문을 해오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나 역시도 내 주변은 물론 불특정 다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SNS를 통해 건강한 삶을 전도하는 멘토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삶의 바닥에서 벗어나기 위한 핵심 역시, 작은 도전을 이어갔단 ‘하루’ 단위의 싸움이었다. 하루에 집중하는 속에 버겁게만 느껴지던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고, 작은 습관을 반복해가는 과정에서 하루를 온전히 나의 것으로 하기 위한 나름의 루틴으로 자리할 수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미 Navy Seal에서 수많은 전장을 지휘했던 조코 윌링크(Jocko Wilink)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규율이 곧 자유다. 단순하면서 규칙적인 계획이 더 많은 자유와 성취를 안겨준다. 규칙과 통제가 있어야 주체성과 자유가 더 크게 느껴진다. 조코는 추가 설명한다. “경제적 자유이건 더 많은 자유시간이건 질병으로부터의 자유이건 간에, 삶에서 자유를 원한다면 규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라고.     


본인 삶에 있어 최소한의 엄격한 규율을 적용해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노력하며, 자신만의 하루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높은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이 더욱 견고히 자리 잡히게 되는데, 결국 인생의 고비에서 나를 지켜주는 삶의 구원자가 될 것이다. 인생의 고비에서 주변 지인들의 따뜻한 관심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현재 나에게 있어서는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에 삶의 모든 것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어진 하루에 몰입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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