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험디제이 Feb 15. 2021

미니멀 하루, 단순함의 힘

하루를 승리하기 위한 목표설정 방법

우리 인생만큼 복잡한 것이 또 있을까. 가정, 육아, 직장, 투자, 사업, 자기계발 등 언제나 해야 할 일이 쫓기듯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내 주변을 살펴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나를 포함해 아내, 부모님, 가족들부터 꿈을 좇기보다는 큰 문제 없이 먹고살기 위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나의 인생을 위해 해야 하는 일과 먹고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이 동일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게도 우리는 언제나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하루 일과 중 해야 하는 수많은 업무(TASK) 중 어떠한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어떠한 항목을 남에게 부탁(외주) 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너무도 유명한 성과관리/목표관리 중 일부이다. 갖가지 업무(TASK)에 대한 상세한 기준은 아래와 같다.     


① 긴급하고 중요한 일

②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③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④ 긴급하지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나의 하루 일과 역시, 주어진 오늘 하루 중 해야 할 일들을 상기 네 가지로 분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렇게 네 가지로 분류하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과 함께 어느 때보다 알차고 후회 없는 하루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에 사로잡힌 채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하곤 했었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라 했던가. 매일같이 밤늦게 귀가한 나의 모습에는 오늘 하루에 대한 계획을 야심 차게 기획했던 아침의 나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분명, 어떤 일은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오전 중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구별해 놓았고, 당장 급하진 않지만 내 인생을 위해 반듯이 해야 하는 일까지 구별해 놓았으며, 해야 할 일들의 가짓수도 절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왜 오늘의 할 일을 온전히 해내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은 나의 사기를 저하시키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로 만들기 위해 관련된 수많은 책을 보며, 나름의 방법대로 노력하고 실천했었지만, 나의 의지와는 반대로 다신 돌아오지 않을 하루, 한 달, 6개월, 그리고 1년이 그렇게 흘러 지나갔다.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에도 (작년에 이루지 못한) 동일한 목표를 다시금 신년 목표로 세우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쏜살같이 지나온 지난 1년을 상기하며, 무심코 사라진 하루하루를 천천히 복기해보았다. 그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한 가지가 있었다.     


나의 삶이 복잡했구나.

그 삶을 이루는 하루하루 역시 너무도 복잡했다.

정신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아니나 다를까.. 내 주변 또한 너무도 복잡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하기 전, 철석같이 믿고 있던 다이어리에 하루 중 해야 하는 업무(TASK)들의 우선순위를 말끔히 정해놓았을 뿐, 실제로 나를 둘러싼 삶이나, 생활환경은 전혀 정리가 되어있지 않았다.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일과 인간관계를 포함해 다양한 요소요소들로 너무도 복잡하게 얽혀있었고, 그 속에서 나름의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나 이외의 것들로부터 무방비 상태 였던 것이었다. 마치 이제 갓 연산을 배우기 시작한 저학년이 미적분학을 깨우치겠다고 덤비는 꼴이었던 지난 날의 실수는 적어도 반복하지 않겠다며, 목표를 선정하는데 있어 절대적인 한 가지 기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것이 아닌, 주어진 오늘 하루에 적어도 이것만은 해내겠다!” 라고..     


적어도 이것만은 꼭 해야한다는 관점으로 매일의 [To Do List]를 적어보니, 내 인생을 위해 해야하는 것들은 별로 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즉, 지나온 삶에서는 굳이 중요하지 않는 것들에 나의 온갖 관심과 열정을 쏟아부어오며, 정작 중요한 것에는 제대로 된 실천조차 하고 있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나의 인생을 위해 주어진 하루동안 반드시 해야하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면,     


1) 건강을 위한 소식과 30분의 틈새운동(왼쪽 뇌혈관의 고질적인 뇌혈관 질환)

2) 분기별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단기 목표를 위한 매일의 TASK

   - 직장의 목표 한 가지

   - 개인적인 목표 한 가지

3) 가족들과의 시간

   - 본인의 일을 하고 싶은 아내에 대한 작은 배려

   - 아빠와 함께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과의 밀도 높은 시간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될 상기 세 가지의 목표(건강/가족/자기계발 등)가 우선순위로 강하게 자리매김하게 되자, 나의 하루 역시 보다 단순하게 셋팅될 수 있었는데,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건강을 위한 소식과 30분의 틈새운동(왼쪽 뇌혈관의 고질적인 뇌혈관 질환) : 점심식사 전 30분

2) 분기별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단기 목표를 위한 매일의 TASK

  - 직장의 목표 한 가지 : 출근 후 오전 근무 3시간 (09:00~12:00)

  - 개인적인 목표 한 가지 : 새벽 기상 후 출근 전까지 2시간

3) 가족을 위한 시간 : 매일 30분 놀기, 30분 책읽기

  - 본인의 일을 하고 싶은 아내에 대한 작은 배려

  - 아빠와 함께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과의 밀도 높은 시간     


상기와 같이 나의 목표가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잘 지내는 것이 아닌, 하루 7시간 30분으로 정한 덕분에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쉬워지며, 마음의 부담도 적어졌다.     

완벽한 하루가 모여 완벽한 인생을 만드는 것은 맞지만,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 주어진 24시간을 완벽하게 보내기는 절대 쉽지 않다. 내 인생을 반드시 해야할 것들을 추려보고, 이를 위해 투자해야하는 최소한의 시간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하루 중 불필요한 것들을 배제하는 과정을 통해 무엇에 나의 화력을 집중하여 사격할지를 추려내다보면, 무겁게만 느껴졌단 목표가 자연스럽게 가볍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우리는 정보가 끊임없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화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어차피 모든 정보를 나의 것으로 흡수할 수도 없고, 모든 목표를 한 번에 이룰 수 없다. 당신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모든 사람의 용량에는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분명 나의 용량이나 능력을 온전히 알아가기 위한 메타인지 과정을 거치면 좋겠지만,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당신의 목표를 미니멀하는 과정을 통해 목표를 성과로 만들어가는 인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결국에는 단순함의 미학이 한정된 시간이라는 자원을 가진 우리들의 몰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작가의 이전글 흘러가는 하루에 당신의 인생이 달려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