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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고지순 Dec 16. 2023

직장인으로서의 사려 깊음이란

사려가 깊다라는 의미는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고려하여 말을 가려서 하고 행동을 조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직장생활은 소속된 부서원들 이외에 직장 동료 및 외부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서 더욱 사려 깊은 언행이 요구된다.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본인이 처해있는 상황에서 무심결에 내뱉은 말과 행동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효율적인 협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장기간 방치하면 오해의 골이 깊어져서 개인 및 조직 간에 벽을 쌓고 서로를 적으로 대하기도 한다.

필자가 헤드헌팅 일을 하면서 보통 인사팀에서 채용의뢰를 받는데 채용담당자는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기에 의뢰한 포지션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적합한 인재를 서치 하기 위해 단순히 글자로 기재되어 있는 업무 내용 및 자격요건 그리고 우대사항으로만으로는 부족하여 채용담당자를 건너뛰고 소위 채용을 하고자 하는 현업부서의 책임자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한다.

채용이 절실한 현업 부서의 책임자는 보다 적합하고 유능한 경력자를 찾기 위해서 헤드헌터에게 성심껏 설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인사팀의 채용담당자가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아서 본인이 채용업무를 대신한다고 생각하는 책임자도 있다. 

 


A부장은 가뜩이나 쌓이고 쫓기는 업무로 바쁜데 헤드헌터까지 연락이 와서 채용에 대한 정보를 물으니 인사팀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가 의문을 가지고 B 인사팀장을 찾아갔다. 

며칠 전 B 인사팀장은 A부장 소속의 C 팀원과 퇴사와 관련해서 개인면담을 했다. C 팀원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퇴사를 결정했다고 통보했고 다년간의 인사 경험 및 노하우로는 설득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여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기로 A부장과 합의했다.

A부장은 퇴사를 결심한 C팀원 정도의 경력과 역량이면 적당하다고 얘기했고 인사팀장은 해당 업무내용과 자격요건을 헤드헌터에게 전달한 것이다.

짜증스러운 얼굴로 A부장은 인사팀장에게 헤드헌터까지 연락이 와서 포지션 정보를 물어보는데 혹시 채용 정보가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 물었다. 순간 인사팀장은 현업팀장에게 직접 연락을 한 헤드헌터에게도 화가 나지만 본인의 팀원을 충원하기 위해 일하는 인사팀의 노력을 알아주지 못하는 A부장이 원망스럽다. 그리곤 담당 헤드헌터에게 앞으로 현업에 직접 연락을 하면 거래하기 힘들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렇다면 앞서 얘기한 사려 깊은 말과 행동은 무엇일까? 위의 상황에서 누가 더 사려 깊지 못한 말과 행동을 한 것일까? 인사팀장인지 헤드헌터인지 A부장일까...........


헤드헌터가 다시 채용담당자에게 물어봤으면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까? 아니면 헤드헌터에게 문의를 받은 A부장이 인사팀장에게 찾아가지 말았어야 했을까. 혹은 최초에 인사팀이 보다 자세한 정보를 헤드헌터에게 주었다면......

 

이런 상황이면 어떨까?


A부장은 헤드헌터에게 금번 채용과 관련해서 문의를 받았다. 인사팀에게 미처 전달하지 못했던 부분도 전달했고 적합한 경력자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인사팀장을 찾아가 관련한 추가 정보를 설명했고 퇴사를 결심한 C 팀원의 업무인수인계 상황 및 현재 조직 현황에 대해서 공유했다.

인사팀장은 관련 헤드헌터에게 통화하여 현업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도 좋지만 향후에는 인사팀에 문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 상황을 고려하여 현재 어떠한 감정 상태에 있는 가를 순간 파악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만나서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질문하고 서로의 목표를 위해 대화한다면 결국 사려 깊은 직장인의 참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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