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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바 Sep 28. 2021

헝다 사태 업데이트 #3  (9/23 ~ 9/26)

1. 헝다 그룹 9/23일 도래 채권 이자 지급 불확실, 30일 뒤 디폴트 가능성 발생


9/22일 오후 헝다 그룹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으며 9/23일 도래하는 채권 이자를 '해결했다' 고 발표했다. 언론은 이를 채권 이자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며 보도했고, 이에 힘입어 9/23일 세계 주식 시장은 헝다 그룹의 반등과 함께 다소 안심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언론의 후속 보도들에 따르면 헝다 그룹은 9/23일 지급해야 할 이자 중 위안화 채권 이자만 언급을 했고, 그마저도 정확하게 이자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는 뜻이 아닌 이자를 (아마도 채권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했다' 라는 의미로 발표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바로 다음 날인 9/24일 시장은 다시 불안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달러화 채권에 대해서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한화로 몇백억원 안되는 위안화 채권 이자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지급을 하지 못한 것은 현재 헝다 그룹에 보유 현금이 전혀 없거나 아니면 어차피 채권 이자 또는 원금 상환은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이를 포기하고 중국 정부의 권고 처럼 투자자 보호를 위해 현금 자산을 개인투자자 보상용으로 돌리거나 현재 건설중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건설 대금으로 우선 돌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어쨌건 9/23일 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하므로써 한달 안에 이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최종 디폴트 처리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헝다 그룹이 3~4개 국유 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지만, 이는 앞서 도산한 대기업 그룹(칭화유니, 하이난 항공, 화룽)의 선례를 가지고 판단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앞서 작성한 글들에서 언급했듯이 헝다 이전에 도산한 대기업 그룹들은 모두 국가 기반 산업에 해당되는 기업들이었고, 유사한 기업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중국 정부도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었다.


헝다 그룹의 경우에는 국가 기반 산업도 아니고, 현재 유사한 사업을 보유한 기업들이 모두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므로 섣불리 헝다에 개입했다가는 다른 기업들도 모두 손을 벌릴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 중국 정부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3~4개 국유 기업으로 재편되기 위해서는 국유 기업 및 다른 기업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어야지만 가능한 상황인데, 현재 부실하고 거품이 잔뜩 껴 있는 부동산 개발 사업과 자동차 사업 등을 인수하기 위해 선뜻 나설 기업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럴 기업이 있었다면 헝다 자동차가 진작 매각이 되고 헝다 그룹이 위기를 넘어갔을 수도 있다.)




헝다 미국 내 채권단, 中 헝다로부터 이자 못 받아 (2021.09.25.)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8784




빚더미 앉은 헝다 '채권이자 지급' 발표에도 1년내 갚을 돈 43조원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15&aid=0004607613




헝다가 올해 채권 투자자·은행에 갚아야 하는 돈은 (2021.09.23.)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8553




화인부동산, ‘파산 위기’ 헝다그룹 지분 전량 매각 검토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18&aid=0005043054




나이스신평 "헝다, 하이난그룹식 구조조정 유력...은행에 사업 완공 책임 지울 것" (2021.09.23.)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10923500238?1=1




"헝다 위기에 中정부 개입, 3~4개 국유기업 재편 가능성" (종합)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14&aid=0004712823




2. 중국 정부의 헝다 사태 대응 지침 공개


결국 상황을 종합해보았을 때 헝다 그룹이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0에 가까운 상황이다.


앞선 글들에서도 몇번 이야기했듯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헝다 그룹은 10월 이내에 디폴트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가 결국 적극적으로 나서게 될까? 미국 언론에 의해 공개된 중국 중앙 정부의 헝다 사태 대응 지침에 따르면 헝다가 디폴트 선언을 하기 전에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설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중국 정부가 헝다 측에 요구했다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현재 건설중인 건물들을 잘 마무리하여 분양 받은 사람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것

② 헝다가 발행한 금융 상품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을 최대한 보호할 것

③ 달러화 채권의 디폴트는 최대한 미룰 것




이 같은 중국 중앙 정부의 요구사항을 해석해보면 결국 중앙 정부의 의도는 다음과 같다.


① 헝다의 파산에 중국 정부가 개입할 의사는 없다. (그리고 파산을 피하긴 어렵다.)

② 중국 정부는 헝다 사태로 인해 소요 사태가 발생하는게 싫다.

③ 헝다로 인해 달러화 채권 시장에 위기가 고조될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 공산당 정부는 대중의 시위와 소요사태에 대해 엄청나게 예민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중국이 워낙에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회주의/공산주의라는 체제가 사람들의 심리 상태에 굉장히 민감한(그리고 이것을 잘 이용하는) 정치/경제 체제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여기에 세번째 연임, 아니 영구집권을 노리고 있는 시진핑 입장에서는 사회 불안이 발생한다는 낌새 조차도 보이기 싫을 것이다.


이는 중국 중앙 정부가 지방 정부에 내렸다는 지시에서도 드러난다. 중국 중앙 정부는 지방 정부에게 다음과 같은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① 헝다를 비롯해 부동산 개발 기업 문제의 1차적 해결은 지방 정부 책임이다.

② 헝다 그룹이 질서 있게 일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마지막에 개입을 해라.

③ 지방 국영 및 민간 개발업체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인수를 할 준비를 해라.

④ 대중의 분노와 시위 등 사회적 파장을 모니터링 하고 단속하라.


하지만 문제는 지방 정부가 이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우선은 돈이 없다. 이미 중국 지방 정부는 세수 부족을 토지 사용권을 팔아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중앙 정부의 부동산 옥죄기로 인해 이와 같은 재원 마련도 어려워졌다. 그래서 중국 지방 정부들은 LGFV (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 라는채권을 발행하여 돈을 가져다 써왔는데 현재는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헝다나 다른 기업들을 구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당장 중국 지방 정부 파산을 염려해야 되는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류의 문제들이 늘 그렇듯 책임 소재가 불분명 할 수도 있고, 지방 정부 입장에서는 전국적으로 생긴 문제를 지방 정부가 책임지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중국은 공산당 1당 독재로 단합이 잘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표적으로 보시라이 사건이 보여주듯 그 안에서는 서로 암투와 견제가 치열하고, 중국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간에도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들이 많다. 중국 중앙 정부의 일방적인 지침에 대해 중국 지방 정부는 굉장히 불만이 큰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 헝다에 가까운 시일의 달러채 디폴트 피하라고 요구 (2021.09.23.)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8598




WSJ “中, 지방정부에 헝다 파산 위기대비 지시”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16&aid=0001890647




中 지방 8곳, 헝다 사태로 부동산 사업 특별회계 설치 (2021.09.26.)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14&aid=0004713856




불투명한 중국 헝다 그룹의 앞날…채권자들, 명확한 채권 상환 정보 요구 (2021.09.24.)

https://news.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1092408382951506336258971_1/article.html?md=20210924085449_R




中 정부 사실상 헝다 ‘손절’… 서방엔 “위기 과장 말라” (2021.09.24.)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22&aid=0003622268




헝다 불확실성…중국, 과거엔 어떻게 대응했나 (2021.09.24.)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8745




'파산위기' 헝다그룹, 자사주로 보너스 파티…회장은 호화생활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15&aid=0004607437




헝다그룹 회장, 회사 빚 늘어나는데 배당금으로 80억 달러 받아 (2021.09.24.)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10734586




헝다 쉬자인 창업주 먹은 돈 토하라, 中 정부 강경 (2021.09.24.)

https://www.asiatoday.co.kr/view.php?key=20210924010012316




中 '기업 문혁' 광풍 부나…'헝다 퇴출론' 국수주의 논객에 열광 (2021.09.24.)

https://news.naver.com/main/read.naer?mode=LSD&mid=sec&sid1=104&oid=025&aid=0003137222




3. 중국 내 부동산/금융 업종 기업 + 한국 철강/건설 업종 기업들에 주가하락 전염 발생


위와 같은 중국 중앙 정부의 지침이 공개되자 9/24일 중국 주식 시장은 다시금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헝다를 비롯한 부동산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휘청거렸고, 금융 기업들의 주가도 좋지 못했다.


9/24일 +1.6%로 시작한 상해 부동산 기업 지수는 곤두박질 치며 -1.4%로 마감을 했고, 약보합으로 시작한 항셍 종합 부동산/건설 지수도 -2.67%로 마감을 했다.


CSI300 금융 지수는 +0.55%로 시작하여 -0.86% 하락 마감, +0.8%로 시작한 항셍 금융 지수는 -0.9% 하락 마감을 했다.


9/22일 저녁 쉬자인 회장이 헝다 그룹 임원진을 모아 긴급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투자자 보호를 강조했다는 뉴스와 채권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는 소식에 9/23일 +17% 정도 크게 상승했던 헝다 그룹의 주가는, 9/23일 저녁 중국 정부의 지침이 공개되고 헝다 그룹의 전기차 자회사가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는 소식에 9/24일에는 다시 헝다 자동차와 함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을 했다.


앞선 글에서 설명했듯 헝다의 주가는 이미 정상적인 기업의 주가라기 보다는 상장 폐지를 앞둔 기업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일종의 테마주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은 소식에도 주가가 +30% 급등하기도 하고, 급락하기도 하는 등 기업 규모에 맞지 않는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것은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철강과 건설주들의 약세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철강주들의 하락은 이례적이었는데, 그동안 국내 철강업종의 투자심리를 자극해온 호재성 소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 개방 이후 국내 철강 산업은 중국 철강 업체의 난립과 과잉 생산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그런데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적인 탈탄소 정책 붐이 일어남에 따라 중국에서도 철강 생산 제한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탄소 발생 저감과 전력 사용 제한을 위해 철강 생산량을 제한하면서, 국제 철강 가격이 상승하고, 덕분에 국내 철강 업체들이 수혜를 보면서 주가가 상승해왔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다시금 철강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줄이겠다는 발표를 했고, 정상적인 경우였다면 국내 철강 업체들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호재성 뉴스에도 불구하고 국내 철강 업체들 주가가 제법 크게 하락을 했던 것이다.


일단은 헝다 사태로 인한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와 이로 인한 철강 수요 감소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보이지만, 내가 철강 산업에 투자를 하고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으므로 단지 페타꼼쁠리 현상(호재가 이미 가격에 다 반영되어, 정작 호재가 발생했을 때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으로 인한 가격 하락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은 홍콩 > 중국 > 한국 순으로, 경기 민감주 > 경기 중립주 > 경기 방어주 순서로 약세장이라는 전염병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중국의 경기 침체가 눈앞에 확연히 다가올수록, 우리나라에서도 중국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산업 중 중국과 무관한 산업이 있었던가? 전 세계적으로 중국 경제와 무관한 국가와 산업이 얼마나 될까?




이처럼 헝다 사태의 핵심은 결국 전염성이다.


당장 헝다 그룹이 350조원 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부채가 있는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헝다 그룹에서 문제가 끝난다면 일부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헝다 그룹에서 시작된 들불이 번지기 시작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먼저, 가장 큰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은 기업들의 신용경색이다. 헝다 그룹의 위기가 다른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차입(대출)도 어렵게 만들고, 부동산 개발 기업들의 위기가 부동산과 관련된 다른 제조업 기업들의 차입(대출)도 어렵게 만들고, 다시 제조업의 문제가 중국 금융회사와 해외 금융회사들에게 까지 번질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 문제는 이렇게 들불이 번지는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발생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중국 전체 경기의 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선 글들에서도 설명했듯이 헝다 그룹과 각종 부동산 개발 기업들이 빚을 갚기 위해 급하게 내던지는 부동산 자산들이 그 청산 과정에서 디스카운트를 받게 되고,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디스카운트 받기 시작하면 금융회사의 부동산 담보가치는 더욱 쪼그라들면서 대출 여력이 더욱 감소한다. 결국 중국 국민들은 부동산 자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과 대출 여력 감소라는 실질적 압박을 동시에 받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소비는 감소하고 경제는 침체 국면으로 진입한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헝다 그룹의 부채 규모가 중국 전체 부채 규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를 하는 전문가들은 주식이나 자산을 팔아먹기 위해 또는 자신이 보유한 투자 자산의 가격이 떨어지는 일을 막기 위해 그도 아니면 연준 파월 의장이나 ECB 라가르드 총재처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거나 안심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중국 부동산 기업 중 헝다보다도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던 룽촹(融创 : Sunac, 수낙)이라는 부동산 기업이 지방정부에 SOS를 청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9/27일 기준) 보도에 따르면 룽창은 저장성 사오싱시 당국 앞으로 서한을 보내 '사오싱시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회사가 엄청난 압박에 직면했다'고 밝히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는 사오싱시에서 진행중인 룽창의 아파트 분양이 지방 정부의 규제로 인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므로 도와달라는 것이다.


룽촹은 21년 6월 기준 매출 17조원에 영업이익 3조원 수준의 대형 부동산 개발 회사이다. 우리나라 건설업 중 가장 큰 기업인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급의 회사가 지금 미분양 사태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몇년간 이어진 건설 호경기로 인해 미분양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우습게 보일 수 있겠지만, 당장 국내 사례만 보더라도 많은 재벌 그룹들이 건설 호경기에 무리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추진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대규모 미분양으로 휘청거리거나 망했던 사례들이 많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6년 무리하게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대우건설이 위기에 처하자 결국 그룹이 공중분해 되었고, 두산그룹도 애지중지하던 두산건설이 일산에서 미분양 사태를 맞이하며 휘청거리기 시작한 것이 위기의 시작이었다. 부동산 개발 산업의 특성상 몇조원 단위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한번 맞이하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한방에 쓰러지곤 했던 것이다.




헝다 사태는 크게 다음 3가지 단계로 나눠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1)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중국 경제가 침체되는 단계

2) 신용경색으로 인해 금융권까지 문제가 전염되는 단계

3) (만약 중국 외환보유고가 실제와 다르다면) 달러 부족으로 외환 위기가 발생하는 단계


개인적으로 1번 상황은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이며, 2번 또는 3번까지 이어질지는 아직은 미지수인 상황이다.




헝다, "투자자 최우선" 주가 30% 급등…리스크 줄어드나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18&aid=0005043044




헝다그룹 전기차 부문 '올스톱'…직원 월급도 못 준다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421&aid=0005618056




헝다 전기차 자회사, 임금 지불 중단에 주가 23% 폭락(상보) (2021.09.24.)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421&aid=0005619162




헝다發 대출난...중국 부동산시장 곡소리 (2021.09.24.)

https://www.ajunews.com/view/20210923162327200




'규제+헝다' 파장...중국 주택시장, 때아닌 찬바람 (2021.09.24.)

http://www.choic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025




"부동산, 중국만의 문제 아냐"…헝다 사태의 본질은 (2021.09.24.)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8713




"집없이 결혼도 좋은 학교도 없다" 부동산 목매는 中중산층...헝다 사태 배경됐나 (2021.09.25.)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09&aid=0004856156




1단계로는 해결 안돼…中헝다, 이제 어떻게 될까? [차이나는 중국] (2021.09.26.)

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4648747




제2, 제3 헝다는 어딜까…中 부동산 회사 재무상황 살펴보니(2021.09.24.)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8715




S&P, 중국 부동산 업체 신위안 신용등급 'CCC'로 강등 (2021.09.23.)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8560




[기자수첩] '헝다 모멘트'와 '리먼브라더스'의 기시감 (2021.09.23.)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10923000654




[김성재의 국제금융 인사이트] '헝다' 위기 앞에 선 중국 정부 (2021.09.25.)

https://www.facte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6980




헝다 디폴트 우려에 철광석 가격도 출렁…100달러선 위협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18&aid=0005043160




철광석값 급락, 철강업계 "아직 괜찮아" (2021.09.24.)

https://www.ebn.co.kr/news/view/1501544/?sc=Naver




앞뒤 안맞는 中정책 반사이익 기대에 오른 철강株, 헝다 파문에 '와르르' (2021.09.24.)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15&aid=0004607812




"'헝다 리스크' 피해가려면…기계·조선·건설주 주의하라"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15&aid=0004607487




[FE리포트] "헝다 쇼크를 경계하라"...K-건설 향후 기상도는? (2021.09.24.)

https://www.fetv.co.kr/news/article.html?no=96715




中증시, 44거래일 연속 일일 거래액 1조 위안 웃돌아…사상 최장 (2021.09.23.)


2015년 5월 28일 당시 일일 거래액이 2조4천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 약 2주 후 5조 달러가 증발하는 주식 시장 붕괴가 일어난 바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8542




4. 중국 / 글로벌 금융 회사들의 헝다 관계설 부인


어찌보면 당연한 조치일 수도 있지만 흥미를 끄는 것은 헝다의 주요 채권단 은행 중 하나인 중국 저상은행이 온라인을 통해 헝다 그룹에 빌려준 돈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중국 국민들은 당장 헝다와 연관된 금융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알고 이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므로 이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은행 뿐만 아니라 헝다 달러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HSBC와 UBS 등도 헝다와 자신들의 거래 규모가 별것 아니라는 발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헝다 그룹은 부채만 350조원, 이중 달러 부채도 20조원이 넘는 규모이다. 그렇다면 얘들은 다 누가 빌려주었단 말일까?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숨어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선 헝다 사태는 끝나지 않는다. 일이 더 커지느냐 마느냐에 갈림길에 있는 것이다.




中 시중은행 헝다 부채상황 공개…시장 안정 도모 (2021.09.24.)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8744




글로벌 은행들, 中헝다그룹 주식·채권 서둘러 처분 (2021.09.25.)

http://www.choice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060




5. 아시아 채권 시장 금리 급등 + 인민은행 대규모 유동성 공급


현재로써는 제2, 제3의 헝다가 연쇄적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지만, 이미 채권 시장은 요동을 치고 있다.


앞선 글에서 미국에 상장한 중국 하이일드 채권(정크본드, 부도 위험이 높은 기업의 채권을 뜻함) 펀드의 가격이 코로나19 이전보다도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을 한적 있는데, 이는 중국의 부도위험이 높은 기업들의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금리는 급등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돈을 빌려줄 사람들이 이러한 기업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댓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또 하나의 관건인 것은 중국 채권 중 어디부터가 하이일드, 즉 부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채권이냐 하는 것이다. 세계 3대 신용평가 기업(피치, S&P, 무디스) 기준으로 정크 본드는 Ba1 또는 BB+ 등급을 의미한다.


그런데 대다수의 중국 기업들은 이러한 해외 신용평가 기업을 이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상적으로 평가할 경우 도저히 좋은 신용평가 등급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국의 신용평가 기관을 이용하는데, 이렇게 해서 나온 중국 신용평가 기관 기준의 정크본드는 최상위 등급인 AAA의 바로 아래인 AA 등급이다. 한마디로 최고 등급이 아닌 것으로 나온 기업들은 죄다 부실(정크) 기업들인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AAA등급이라고 해서 부실 기업이 아닌 걸까? 중국 경제에선 그 어느것도 확실하지 않다.


'문제가 없어 보일 때'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가 있어 보일 때'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점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폭발력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간 단기 자금 시장에 연일 대규모 유동성을 주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중국 상해 은행간 거래 금리를 보면 아직까지 은행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안한 상황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민은행은 수영업일째 계속해서 십조 단위가 넘는 유동성을 계속해서 단기 자금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것도 이례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 금리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될 일이다.


어쨌든 인민은행이 이렇게 행동한다는 것은 실질적인 효과가 아닌 정치적인 효과를 노린 것일 수도 있지만 중국 내부에서 정치적인 보여주기 효과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보고 있는 제1금융권 은행간의 자금 이슈가 아닌 제2금융권이나 그림자 금융권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요청이 빗발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헝다 위기 속 中인민은행, 나흘 연속 돈풀기 나섰다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18&aid=0005043219




중국 인민은행, 12조 추가 투입...“헝다, 달러화 채권 이자 지불 못 했다” (2021.09.24.)

https://www.etoday.co.kr/news/view/2064178




헝다그룹, 임직원 임금 체불 · 공사 중단… 亞달러채 수익률 12%로 급등 ‘파장 확산’ (2021.09.24.)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21&aid=0002486543




헝다 그룹 유동성 위기에 아시아 채권시장도 '출렁' (2021.09.24.)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10734845




6. 중국 8월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 중국 정부 부양책 기대감 고조


앞선 글에서 설명했듯 9월 초에 발표된 중국의 8월 경제지표들은 이미 중국 경제가 침체 국면 목전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추가를 할만한 지표가 발표되었는데, 바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나 감소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개인들이 경제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어떤 행동을 취할까? 우선은 당장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고, 주식에서부터 부동산 순으로 유동화가 쉬운 자산을 청산하기 시작한다.


개인들의 불필요한 지출이란 우선적으로 명품 등 사치재이고, 그 다음으로는 자동차, 스마트폰과 같이 아껴 쓰면 좀 더 쓸 수 있는 고가의 내구재들이다. 당장 먹고사는데 필요한 생필품은 감소하지 않는다.


앞선 글에서 적은바와 같이 중국에선 8월에 소매 판매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었고, 자동차 판매량이 -17%나 감소했으며, 스마트폰 출하량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심해야 될 것은 이 같은 결과가 꼭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판매량은 중국 정부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기 쉽고 (중국에선 자동차 구매도 정부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때 정부 정책에 따라 대도시는 친환경 전기차가 아니라면 자동차 구매도 몇년이나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1월 ~ 7월 판매가 늘어난 이후 정체 효과이거나, 아이폰13 출시를 앞두고 구매를 미룬 소비자가 많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달 정도의 둔화로는 확실하지 않으므로 곧 발표될 9월 경제지표들을 보면 상황이 좀 더 명확해질 것이다.




한편, 이 같이 부진한 경제지표들이 이어지자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중국 정부의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벌써부터 앞다투어 중국 경제성장 전망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1년 예상치를 8.3%에서 8.0%로 낮췄고, 22년 예상치는 6.2%에서 5.3%로 낮췄다.


피치는 21년 예상치를 8.4% 에서 8.1%로, 22년 예상치를 5.5%에서 5.2%로 낮췄고,


노무라 증권은 21년 예상치를 8.2%에서 7.7% 수준으로 낮췄다.


부동산이 단지 위축되는 수준만으로도 경제 성장률이 -0.5% 정도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결국 이번에도 부동산 가격이 진정되는 양상이 나타나면 중앙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시도하다가 경기 침체로 결국 다시 경기 부양책을 쓰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몇차례나 발생해왔기 때문에, 이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지금 상황에서 경기 둔화 때문에 결국 다시 경기 부양책을 쓴다면 중국 국민들로 하여금 부동산 투자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동산 정책이 바뀔 때마다 '정권만 바뀌면 곧 없어질 정책인데' 라고 생각하며 무시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면서 경기도 살리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엄청난 고난이도의 줄을 타야 되는 상황인 것이다.


헝다를 통해 경고를 주면서도 다른 부동산 기업들까지 다 휩쓸리게 만들어서는 안되고, 부동산 가격은 낮추면서도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딱 봐도 어려운 일이다.




[올댓차이나] 8월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2310만대 9.9%↓ (2021.09.22.)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10731844




모건스탠리 "中 정부 주택시장 규제 완화 전망" (2021.09.23.)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8481




헝다그룹 사태 여파로 중국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421&aid=0005617244




日 노무라, 올해 중국 GDP 성장률 8.2%→7.7% 하향 조정 (2021.09.24.)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15&aid=0004607990




"헝다 사태, 더 큰 문제의 증상"…中 성장 저하 전망도 (2021.09.25.)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10735940




"중국엔 헝다 파산이 리먼 사태보다 더 충격적일 것"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421&aid=0005617007




7. 파월과 라가르드, 헝다 사태와 선을 긋다


추석을 전후로 며칠간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이 난리가 나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은 아직까지는 헝다 문제가 자신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문제인 것마냥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파월 의장과 유럽 중앙은행(ECB)의 라가르드 총재가 각각 헝다 문제는 미국, 유럽과는 상관 없는 중국 만의 문제라고 선을 긋고 나서므로써 시장 안정화에 지원사격을 나섰다.


사실 이들의 이러한 선언은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각각 미국과 유럽의 금융을 책임져야 하는 수장들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자신들과 상관없다고 빠르게 선언을 하므로써 사소한 우려라도 빠르게 진압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현재까지 상황과 정보 만으로는 헝다 사태가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은 아주아주 낮은 상황이다.


중국의 외환 보유고 문제가 발생하거나,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대규모 피해를 입어 파산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라면, 이 문제는 중국의 경기 침체로 끝이나고, 좀 더 문제가 커진다면 중국 금융계의 약간의 혼란 정도에서 끝날 가능성이 현재로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이다. 물론 여기에 다시 더 약간의 상상력을 더한다면 시진핑의 세번째 연임이 물거품으로 사라지면서 정치적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중국의 경기 침체로 끝이나지 않는 시나리오는 당장 문제가 드러나긴 어렵고 몇 달 정도는 이야기가 진행되어야 알 수 있는 문제이므로 당장의 경우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간주 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의 반응은 조금 웃긴 상황이다.


중국이 당장 내홍에 휩쌓이게 생겼는데 이게 전적으로 남의 문제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는 건, 마치 내 거래처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인데 앞으로 내 사업에 영향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인 것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 다음으로 큰 소비 시장이다. 애플, 나이키, 테슬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소비재 기업 매출의 20~30%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한국과 대만, 일본 등 중국 경제 영향을 크게 받는 동아시아 국가들까지 범주에 잡으면 미국 못지 않게 큰 소비 시장이라 할 수 있다.


그 뿐인가? 우리나라가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부터 빠르게 탈출하여 일본 경제를 따라잡게 된 것도 사실상 2007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규모 부양책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에 찰싹 붙어 있었던 덕분에 중국의 빠른 성장을 이용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만 중국 덕을 본 것은 아니어서 중국의 이러한 대대적인 경기 부양을 두고 2008년 당시 서방 언론들은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한다' 고 대서특필을 할 정도였다.


2020년대 세계 경제는 중국 경제의 문제를 중국만의 문제라고 치부 할 수 없는 구조인 것이다.




또 한가지 생각해봐야 될 것은 연준과 ECB가 재빠르게 선을 긋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서방의 금융시스템이 안전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제스쳐이지만, 어떻게 보면 단순히 중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정도의 문제로는 연준과 ECB가 나서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행동이 될 수도 있다.


앞선 글에서 설명했듯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넘쳐나는 유동성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금융회사들은 당장 돈을 빌려주거나 쓸 곳이 없어서 연준이 제공하는 역레포 계좌에 1조 달러가 넘는 돈을 예치만 해두고 있는 상황이다. 헤지펀드들이나 금융회사들은 당장 돈을 쓸 곳이 없어서 결국 비싸도 주식 밖에는 없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단지 중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하고 주식시장이 조금 흔들린다는 이유만으로 연준이 개입을 할까? 대규모 금융상품 환매 사태나 금융시장 불안정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연준은 연준이 해야 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을 가능성이 높다.




파월 연준 의장 "헝다 부채, 中에만 있는 문제…美 영향 없다"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4647698




라가르드 ECB 총재 "헝다 그룹 위기, 유럽에 끼칠 영향 제한적" (2021.09.24.)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10735371




8. 국내 금융권 헝다 사태 영향 파악중 + ELS 상품에 문제 발생 가능성 대두


같은 맥락에서 현재 국내 금융권에서도 헝다 그룹과 관련된 익스포져(관련 자산이나 거래 등)가 있는지 파악이 분주한 상황이다.


아마 헝다 그룹과 직접 관계가 된 부분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전체 부동산과의 연계를 찾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중국 GDP의 30%가 부동산과 관련된 매출이다. 그 말인 즉슨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 중국 전체 산업과 기업 중에 30% 정도는 부동산과 관련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부동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전혀 안볼 수 있는 국내 금융회사가 얼마나 있을지는 현재로써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당장 산업은행이 중국 공항확장 프로젝트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유사 사례 발생 가능성을 따져보지 않은채 단지 '헝다와 관련된 것은 없다' 라고 잘라 말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편으로 홍콩 증시를 기반으로한 ELS 등 일부 파생상품이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증시 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의 경우 통상 6개월에 한번씩 평가를 하여 지수가 미리 약속된 수준 이상에 있을 경우 조기 상환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엔 홍콩 증시가 급락을 하여 상환이 어려운 상품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다음 6개월 뒤 또는 만기 전까지 약속된 수준 이상으로 증시가 상승하면 상환을 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지금보다 더 급락을 할 경우 손실을 결정짓는 녹인(Knock in)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ELS는 보통의 경우에는 꽤 고금리를 주면서 안전한 상품이지만 몇년에 한번 정도는 이처럼 '보통의 경우'가 아닌 상황이 발생하여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는 뉴스가 나오곤 한다.


앞으로 홍콩 또는 상해 증시를 기반으로 한 ELS 상품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얼마나 '보통의 경우'인가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게 생겼다.




국내기관·펀드 헝다 익스포저 거의 없다 ‘영향 미미’ (2021.09.23.)

https://www.etoday.co.kr/news/view/2063926




헝다그룹 리스크, 국내 은행권도 '노심초사' (2021.09.24.)

https://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109231401219280107996&lcode=00




국내銀, 헝다그룹 관련 익스포저 없다…KP물 '거뜬' (2021.09.24.)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168696




“혹시 내 펀드가 헝다에?”···헝다에 투자하는 펀드는? (2021.09.23.)

https://www.etoday.co.kr/news/view/2063887




헝다쇼크에 증권사 중국현지법인 타격 불가피..."축소 운영 가능성" (2021.09.23.)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10923000576




[기자수첩] 우리는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비되어 있는가 (2021.09.23.)

http://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862104




중국 공항 투자펀드 손실…산은 "11월중 회수규모·시기 윤곽" (2021.09.24.)

https://news.mtn.co.kr/newscenter/news_viewer.mtn?gidx=2021092411244635919




중국인 주택현황도 없는 정부, 부동산시장 '헝다' 리스크 어쩌나 (2021.09.26.)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5620662




[진단] 헝다 리스크, 국내 자본시장 영향은? (2021.09.23.)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1&oid=119&aid=0002532158




헝다발 악재에 시장 변동성 확대...ELS 시장 ‘빨간불’ (2021.09.23.)

https://www.etoday.co.kr/news/view/2063873




헝다 사태에 ELS 투자자 '철렁'…시장은 中 정부 역할론에 집중 (2021.09.23.)

http://www.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9/23/2021092380154.html




9.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거래 단속 발표


어쩌면 지난주 가장 주목해야 될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단속하고 나섰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지하다시피 중국은 지난 한해 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인 국가라 할 수 있다. 맨 먼저 채굴 업체들을 때려잡기 시작했고, 위안화를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를 막는 것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 국민이 그 어떤 암호화폐를 주고 받는 거래를 해서도 안되고,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여 암호화폐를 외국 화폐로 바꾸거나 외국 화폐를 암호화폐로 바꾸는 거래도 해서는 안된다고 발표를 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왜 하필이면 지금 이 시점에 이러한 조치가 발표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자체 CBDC의 흥행을 위해 나섰다는 평가가 있기도 하지만, 이미 위안화를 이용한 암호화폐 거래를 막은 시점에서 위안화 CBDC는 중국 내에서 경쟁자가 사라진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보다는 앞선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산 유출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인 위안화 - 암호화폐 거래소는 사라졌지만 불법 브로커나 해외 국민 등을 통한다면 여전히 부자들은 중국 내 자산을 암호화폐로 현금화하여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로 인해 일단 어떤 식의 거래든 암호화폐가 연관되는 순간 중국 국민들은 불법을 저지르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식의 행동은 중국 국민들로 하여금 암호화폐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것과 다름이 없다.


왜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구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中 "모든 암호화폐 거래는 불법" (2021.09.25.)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4&oid=015&aid=0004608200




"모든 코인 거래 불법"...中 전면전 선포했다, 비트코인 급락 (2021.09.24.)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4856122




중국 인민은행 모든 암호화폐 거래 불법 규정 전면 차단 '유탄' 관련 주식도 '추풍낙엽' (2021.09.24.)

https://news.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1092423122924639ecba8d8b8_1/article.html?md=20210924232002_R




中 비트코인 보유자들 처분 나섰다…"암호화폐 더 떨어질 것" (2021.09.26.)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aver?mode=LSD&mid=shm&sid1=001&oid=421&aid=0005620838&ranking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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