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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라라제빵소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이기적 유전자
***
흔히들 3류 소설이라는 말을 한다.
3류 소설이란 무엇일까?
나는 대학 시절 어느 수업 교재에서 보았던 여성 철학자의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
그 철학자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철학자의 공식에 정확히 맞는 3류 소설은, 사실 많이 만나지 못했다.
만화가 김**의 만화들이 대체로 이 공식에 아주 딱 들어 맞기는 한데, 그런 소설은 참 드물다.
그런데 이 만화가의 만화를 나는 아주 좋아했다.
안나 까레니나 법칙이 여기에서도 유효할 것 같다.
좋은 소설은 대개 비슷한 장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나쁜 소설은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나쁘다.
이번 주 읽은 3권의 소설들, 아주 다양했다.
***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또 읽었다.
지난 두 번의 독서 후에는 글로 정리를 했으니, 이번에도 하게 될까.
좋은 책이란, 읽을 때마다 또다른 새로움을 만나게 하는 책이다.
첫 번째 독서 때에는 성선택이 가장 기억에 남았고,
두 번쨰 독서 때에는 TFT를 중심으로 하는 동적 균형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번에는 자기복제자의 단위와 바이러스에 관한 독특한 견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연한 얘기지만, 올해 이 책보다 나은 책을 만날 확률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어떤 책을 몇 년에 한번씩 읽으면서 거듭 올해의 책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유발 하라리의 <21가지 제언>으로 생각 중이다.
2. 움직이기 싫어하는 운동중독자
운동중독자는 대개 움직이기 싫어한다.
보상심리 때문이다.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3분할로 꾸준히 웨이트를 하지만, 짧은 거리도 반드시 차로 이동한다.
나는 운동중독자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거의 매일 운동한다.
집 근처에 스벅이 2곳 있는데, 하나는 거의 집앞이고, 다른 하나는 5분 정도 걸어야 한다.
당연히 집앞 스벅에 간다.
그런데 이 스벅은 맛도 없고 매장 관리도 엉망인 아주 특별한 곳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라테 맛 관리가 꾸준히 안 되는 매장은 딱 두 곳을 만났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조금 걸어서 다른 스벅에 가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아침 운동을 하고 나오니 다리가 아파 멀리 갈 마음이 싹 달아난다.
보상심리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운동 근육통을 안고 굳이 더 멀리 있는 스벅까지 걸어가는 것은 역시 내키지 않는다.
일주일에 하루는 요가만 하면서 쉬려고 생각한 것도, 매일 운동이 몸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인간은 원래 이런저런 핑계로 자기를 합리화하는 동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