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구미호 식당
구미호 식당 2
위기의 역사
모든 삶은 흐른다
구미호 식당 3
한국사는 없다
과학을 보다
***
이번 주 최고는 <한국사는 없다>다.
통설과 다른 시각이 많이 보이는, 대단히 흥미로운 책이다.
삼한 시절 낙랑군의 위상이라든가 ("낙랑군에 가서 출세하고 싶어"),
백제가 지금의 전라도 지역을 접수한 시점 (마한이 상당히 오랫동안 백제와 공존했다),
4세기와 14세기에 나타났던 기후 변화, 그리고 18세기의 소빙기에 따른 역사적 결과,
중국에서는 10세기, 일본에서 16세기에 없어졌던 노예제도가 한반도에서는 (다들 알다시피) 조선이라는 나라가 망할 때까지도 유지되었다는 점,
조선 시대 초기부터 불어닥친 in서울 열풍 등등.
이 책의 의견을 꼭 수용할 필요는 없다. (예컨대 현종이 기후 위기를 이겨낸 영웅이었다는 의견)
그러나 다른 시각은 언제나 환영한다.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뇌사자 장기 이식을 거의 르포 수준으로 다루는 소설이다.
그러나 왜 소설 형식이었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법적인 문제였을까.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이 재미있었다면 이런 궁금증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
2. 미니멀리즘
이번 주에 새로 생긴 물건 - 기념품 약간 (탁상용 가습기, 손수건, 손톱깎기 세트)
이번 주에 떠나보낸 물건 - 옷걸이 다수, 그릇/커틀러리 약간
역시, 이사를 다녀야 물건이 줄어든다
3. 쓸데없는 질문도 대답해주는 친구
AI 이야기다.
요즘 이런 용도로는 주로 perplexity를 쓴다.
예컨대 브리타 필터로 미세 플라스틱이 걸러지겠느냐 하는 종류의 질문 말이다.
예상은 되지만, 확인하고 싶은 질문들.
AI가 좋은 점은, 꼬치꼬치 캐물어도 된다는 점이다.
꼬치꼬치 캐묻는 사람은 소크라테스처럼 미움 받기 딱 좋다.
AI는 그런 게 없으니 멍청한 질문도 황당한 질문도 한심한 질문도 할 수 있다.
주로 과학적 베이스가 필요한 질문들을 자주 하는 편이지만,
어제 문득, 그냥 의견을 묻고 싶어졌다.
대학원 때 친했던 누나가 결혼 선물로 준 찻잔 세트가 있다.
좋기는 한데, 머그가 아니라 입구가 넓은 찻잔 스타일이라 안 쓴 지 꽤 되었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는 것이,
친한 사람이 준 것이기도 하고,
웨지우드다. (다윈 외갓집)
그래서 perplexity에게 물어보니, 버리기보다는 화분으로라도 사용해보라고 조언한다.
화분을 두기에 지금 집은 너무 작다.
머그 대신 찻잔을 써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