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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gdong Jan 17. 2021

어서와, 인도는 처음이지?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사기를 당할줄이야.......

정말 힘들게 도착했던, 빠하르간지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사기를 당할 뻔했다. 그렇게 기내에서도 몇 번이고 사기수법을 숙지하고, 오기 전에도 네이버 카페로도 수십가지의 사기를 당했던 글들을 읽어왔음에도, 인도는 인도다. 6년 전 배낭여행이 처음이었던 나는 그들에게 너무나도 쉬운 먹잇감이기에. 초보여행자에게 인도의 흔한 수만가지의 사기수법들 중에서 한국인들에게 잘 안 알려진 한 개의 수법을 이용하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당시 인도에 같이 도착한 동행이 하나 있었는데, 그 친구는 하마터면 거의 큰 돈을 내고 투어사에 삥을 뜯길 뻔한 상태였다. 나 또한 여기가 위험하다는 소식에 큰 맘먹고 몇십만원을 내고 아그라로 이동할 방법을 찾아보고 있었으니... 툭툭을 타고 계속해서 다니다가 중간에 길거리에서 와이파이가 잠깐 터졌었는데, 인도방랑기 사장님에게 온 한 통의 카톡메시지가 나를 살렸다.



“그거 전부 거짓말이에요. 사기니까 빨리 거기서 당장 나오세요.”
 
 


내 동행은 델리여행을 포기하고 수십만원을 내고 아그라로 가는 택시를 타려고 마음먹고, 결제를 하기 일보직전이었다. 내가 바로 동행에게 급히 뛰어가 카톡 메시지를 보여주며 결제를 막고 다시 빠하르간지에 가는 릭샤에 올라탔고, 우리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배낭여행자들의 집합소인 빠하르간지에 입성했다.



인도에 도착한 지 불과 몇 시간만에 별의별 일들을 다 겪은 기분이었다. 인도방랑기에 도착해 한국인 사장님과 이야기 하면서 그제야 좀 안도감이 들기는 했지만, 인도란 나라가 너무 무서웠다. 누구도 못 믿겠고, 인도 사람들이 다 무서운 사람들로 보였다. 그렇게 아침부터 고생한 우리는 바로 숙소를 잡고 숙소 안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숙소 밖의 거리를 구경하러 나왔다.


인도에서는 24시간동안 툭툭의 경적소리를 들을 수 있다.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시끄러운 툭툭의 경적소리와, 여기저기 호객행위로 분주한 사람들의 모습. 길 거리에 아무렇게나 지나다니는 소들과 개들과 그리고 엄청나게 위생이 좋지 않아보이는 길거리의 음식들을 잠시 구경하다보니, 아침에는 두렵고 무섭기만 하던 이 동네가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인도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인도의 델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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